카드3사, 무료 문자서비스 종료 …소비자 불만 폭주
KB국민·롯데·농협카드가 다음 달부터 결제내역 문자알림서비스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카드3사 고객들이 술렁이고 있다. 카드3사와 진행하고 있는 개인정보유출 피해 소송에는 지지부진하며 고객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음에도 이를 외면한채 자사의 이익을 위해 다시 유로 문자로 전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3사는 문자알림 무료 서비스를 이달 말로 종료하고, 다음 달부터 서비스 이용시 월 300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해당 서비스를 받지 않으려는 회원은 이 서비스를 해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 300원의 서비스 비용이 발생한다. 이들 카드사의 문자알림서비스 유료 전환은 1년 2개월 만이다.
카드3사의 이러한 결정에 이용 고객들은 분토을 터뜨리고 있다. 아직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수습되지도 않은 가운데 자사의 이익을 위해 성급히 유료로 전환했다는 것. 이 때문에 1년 남짓 무료로 제공한 카드 결제 알림문자서비스로 고객들을 우롱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카드3사는 개인정보유출 소송과 관련해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소송 피해자들에 따르면 1년 동안 열린 재판은 겨우 1~2차례에 불과하다.
이들 피해자는 카드사들이 손해배상 소멸시효가 3년이라는 점을 악용해 소송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3년 안에 권리 주장을 하지 않으면 소송에서 카드사의 책임이 인정돼도 배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 3사 입장에서는 법원의 판결이 최대한 늦춰져야 추가 소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무료 문자 종료는 성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모(29)씨는 "카드3사 모두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반성한다는 의미로 무료로 전환했던 서비스를 유료로 다시 한다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신모(30)씨는 "나는 당시 20개의 정보가 유출됐고, 이 때문에 보이스피싱 전화도 급증한 것 같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비자들은 아직도 피해를 입고 있는데. 정작 카드사들은 이제 1년 지났으니 그만합시다 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