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카스 악재, 뉴하이트 마케팅 시기 적절
구관이 명관일까. 하이트진로(사장 김인규)가 그간 주력했던 '드라이피니시 디'(이하 d) 띄우기를 잠시 접고 '뉴하이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주력 마케팅 제품을 d에서 뉴하이트로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갑자기 노선을 변경한 이유는 d의 성장폭이 미비하고 지난해 4월 리뉴얼 출시한 뉴하이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하이트의 국내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마케팅을 집중하면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 집중 시기 또한 적절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카스가 지난해 '산회취 냄새'에 이어 지난 19일 '한강 물 공짜 사용'까지 계속되는 악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맥주시장 흐름은 카스, 뉴하이트, 클라우드, 수입맥주 4파전이 될 것이다"며 "카스가 최근 여러 논란으로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트진로에서는 뉴하이트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수입 맥주와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를 많이 찾고 있어 쉽진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뉴하이트를 키울 수 있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A대형마트의 지난해 12월 맥주 업체별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56.5%였고 하이트는 35.6%, 롯데주류는 8.0%로 나타났다. 산화취 논란 이전에 60%대를 유지했던 수치가 4~5%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뉴하이트 마케팅 집중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이후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맥주사업부는 지난해 1·4분기 점유율 34%에서 최근 점유율 38%선까지 확대했다"며 "대표 상품인 뉴하이트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반기까지 회복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의 맥주매출 규모에서도 뉴하이트가 d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액 비율은 뉴하이트 70%, 맥스 20%, d 10%대로 형성돼 있다.
또한 뉴하이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627억 원 d보다 6배 이상 높다. 반면 d 매출액은 약 590억 원 수준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28일 배우 현빈과 뉴하이트 모델 재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새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현빈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3번째 계약을 맺으며 제품 홍보를 독점하고 있다.
더불어 뉴하이트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신선 캠페인'을 펼치는 등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카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