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그룹 꿈' 최윤 아프로 회장, 대부업 꼬리표 못 떼나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캐피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아프로서비스그룹, 제2의 현대캐피탈을 꿈꾼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현대캐피탈은 국내에서 카드, 라이프,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는 대부업으로 잘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대부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최 회장의 야망이 확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꿈은 멀기만 하다. 최근 캐피탈 사 인수에서 잇달아 실패를 맛보면서 대부업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번번히 캐피탈 사 인수에 실패하면서 업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동부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같은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밀려 쓴맛을 봤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강력한 라이벌인 J트러스트와 아주캐피탈 인수전 경쟁을 벌였지만, J트러스트에 패했다.

일각에서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인수에 또한번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갖고 있는 '대부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캐피탈 사 및 타 금융사와 인수 합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잇달아 캐피탈 사 인수전에서 패배하면서 대부업을 줄이기로 한 금융 당국과 약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7월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오케이저축은행을 출범했다. 최 회장은 당시 앞으로 5년 안에 대부업 자산을 40% 이상 줄인 뒤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부업계에서 철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현재 러시앤캐시를 대신할 수 있는 금융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러시앤캐시는 자산 규모만 2조500억 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핵심 사업인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캐피탈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캐피탈 사 인수로 러시앤캐시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인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은 총 자산이 2000억 원대 밖에 되지 않고 러시앤캐시의 수익을 대신할 만큼 영업력이 탄탄하지 않아 인수합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최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르면서 해외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처를 찾고 있다. 아프로서비스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폴란드에 법인을 세우고 영업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중국 천진에 첫 법인을 설립한 이래, 이듬해 6월과 올해 5월에는 심천과 중경에 법인을 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해외 진출이 '현대캐피탈'을 벤치마킹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국내에서 캐피탈,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다. 해외에서는 대부업으로 시작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으로 꼽히는 오릭스, 일본 소액대출 프로미스 계열사를 운영 중인 미츠비시도쿄은행을 모델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11번의 도전 끝에 가교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국내에서도 저축은행 및 캐피탈 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자산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OK저축은행이 OK2저축은행을 흡수 합병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합병으로 자산 규모 4862억 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33.67%, 18개 영업점을 보유한 초우량 저축은행으로 재탄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가 러시앤캐시를 대신할 수 있는 수익처를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수익 모델을 다양화해야 러시앤캐시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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