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클래시 오브 클랜, 프리서버 등장 ‘충격’

정상 서비스 중인 ‘클래시 오브 클랜’(위)과 프리서버 서비스 중인 ‘클래시 오브 클랜’의 모습. 두 게임 모두 크리스마스 버전 콘텐츠로 서비스 중이나 타이틀 화면부터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승진 기자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유명 모바일게임의 프리서버가 해외에서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PC온라인게임에선 한 때 프리서버 등장으로 혼란을 빚은 적이 있으나 모바일게임에서 프리서버가 등장한 일은 처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외산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프리서버가 지난해 말 해외에서 등장했다. 최신 콘텐츠인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운영 중인 이 서버엔 다수의 이용자가 접속해 채팅까지 즐기고 있다.

그간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크랙 버전이 유포돼 문제된 적은 있었지만 프리서버가 등장한 일은 처음이다. 크랙이란 상용 게임을 해킹해 변형한 것을 뜻한다. 주로 게임머니를 늘리거나 콘텐츠 일부를 고친다. 프리서버란 일반적으로 서비스사가 허락하지 않는 제삼자의 서버 운영을 뜻한다. 이러한 이유로 불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크랙 버전과 프리서버의 핵심 차이는 멀티 플레이다. 쉽게 말해 혼자 즐기냐, 여럿이 함께 즐기냐의 차이다. 혼자서 즐기는 크랙 버전과 달리 프리서버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프리서버 서비스 중인 ‘클래시 오브 클랜’은 얼핏 보면 크랙 버전 같다. 게임머니 등 콘텐츠 일부를 고쳐서 혼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핵심인 이용자 전투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이용자들이 모여 채팅을 즐기는데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접속이 되지 않아 프리서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즉, 네트워크에 연결돼 운영 중이란 설명이다.

서비스 주체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근거지는 해외로 추정된다. 전체 대화창에서 한글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글을 입력하면 물음표로 처리된다.

프리서버는 잠재 고객이 줄어들 수 있어 업계에 위협이 된다. 특별한 노력이나 댓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유료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이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본 한 모바일게임 전문가는 “크랙 버전을 다운 받게 해주는 사이트나 커뮤니티는 봤어도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프리서버는 보질 못했다”며 “단순한 크랙 수준을 넘어서 채팅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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