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유일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사장이 오는 3월 임기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이 사장 후임 자리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후 처음으로 신차 '티볼리'를 내놓고 해고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새 사장을 뽑을 예정이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측의 외부 인사가 이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쌍용차 측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 인사는 없을 것"이라며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요트앤드클럽에서 진행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는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면 대표이사직과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쌍용차 단독 대표이사 취임 이후 4년 만에, 2009년 2월 쌍용차 파업 사태 때 공동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것까지 합하면 6년 만이다. 이 사장은 최근 방한한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올해 만 70세가 됐다. 현직 일선에서 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며 "쌍용차가 젊어질 필요가 있고,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라며 사임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 사장 용퇴 발언이 수면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마힌드라 측 인사 또는 경쟁 완성차 업계의 인사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완성차 업계에서 한국인 최고경영자의 후임으로 외국인 인사를 등용한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측에서 인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냐는 것.
실제로 지난 2013년 8월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으로 옮긴 박동훈 전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의 후임으로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의 토마스 쿠엘 사장이 내정된 바 있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외부 인사가 아닌 회사 내부에서 후임자를 선택한다는 견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사장의 후임으로) 외부 또는 외국인 인사가 선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마힌드라 그룹 역시 현지 국가 및 기업 문화, 소비자 패턴 등은 그 나라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티볼리 생산을 계기로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재도약을 하는 시기인 만큼 더 젊어진 쌍용차를 만들 수 있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사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 역시 후임 대표 선임 문제에 대해 "마힌드라 쪽에서 파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의 앞으로 거취는 이사회를 거쳐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이나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 사장의 후임 대표는 오는 3월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