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에서 20여 년 넘게 이어져 오는 전통이 있다. 바로 연초에 열리는 임원 부부동반 만찬에서 새로이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별'들과 그들의 배우자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것.
올해 역시 삼성의 오랜 전통은 그 맥을 이어갔다. 19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일가와 신임 임원 240명, 계열사 사장단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만찬이 진행됐다.
해마다 진행되는 삼성그룹의 신년 만찬에서 참석자들 못지 않게 주목을 받는 것은 신임 임원들에게 증정되는 축하 선물이다. 삼성은 매년 신임 임원과 그들의 배우자들에게 이 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커플 시계를 증정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 삼성그룹은 만찬 행사가 끝난 후 신임 임원 부부에게 300만 원 상당의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론진'의 커플 시계를 선물했다. 론진은 지난 1832년 스위스 쌍띠미에에서 시계 제조를 시작한 명품 브랜드로 제품의 가격만 최소 100만 원을 넘는다.
삼성의 시계 선물 전통은 지난 1991년부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 20년 동안 독일의 '롤라이' 시계를 고수해 왔던 삼성은 지난 2012년에는 SWC(옛 삼성시계)가 1997년 스위스 시계업체로부터 인수한 150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하스앤씨' 제품을 선물했다.
이후 지난 2013년에는 109년 전통의 명품 브랜드 '몽블랑'으로 브랜드를 바꿨다. '몽블랑' 브랜드 시계를 선택한 다음 해 삼성은 해당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돌입,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디지털 필기구와 가죽 커버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삼성그룹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론진'시계를 선물했다.
한편, 삼성은 해마다 부사장 이상 임원급과 그 배우자들을 초청해 이 회장의 생일에 맞춰 호텔신라에서 신년 만찬을 진행해왔다. 물론 이 자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오너 일가도 모두 참석한다.
지난해 1월에도 이 회장의 73번째 생일을 맞아 신라호텔에서 이 회장을 비롯해 부인인 홍라희 라움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오너 일가는 물론 부사장 이상 임원급과 배우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만찬을 즐겼다.
올해는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행사를 주재하면서 신임 임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