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불청객, 어떤 게 있을까?

휴일 없는 골프장도 겨울의 폭설과 여름의 뙤약볕을 견디지 못하고 휴장을 결정한다. / KLPGA 제공

[더팩트ㅣ임준형 기자] 골프장은 따로 휴장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주말 나름대로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로 붐비고, 주중에는 주중 골퍼가 따로 있다. 하지만 이런 골프장도 1년이면 최소 2차례 긴 휴장 기간을 가진다. 계절에 맞춰 찾아오는 불청객 때문이다.

골프장의 휴장 기간이 가장 긴 계절은 겨울이다. 골프장으로서는 가장 매출이 적은 계절이기도 하다. 추운 날씨는 골프장 휴장에 한몫한다. 최근엔 방한용품이 많이 나와 추운 날씨도 문제없지만, 폭설이 내린다면 골프장은 어쩔 수 없이 휴장해야 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12월 9일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휴장하는 골프장을 소개했다. 전국 275개 회원사 중 2014시즌 겨울 휴장하기로 한 골프장은 42개. 정상영업을 하는 골프장은 80개 정도다. 기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2월부터 늦게는 3월 초까지 휴장하는 골프장이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에버랜드)에서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던 레이크사이드CC(경기도 용인 처인구)도 2015년 1월 5일부터 30일까지 휴장에 들어갔다.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클럽하우스 부분 보수공사라는 이슈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철 휴장을 결정했다.

강원도 용평의 버치힐CC는 휴장 기간이 가장 길다. 2014년 12월 1일부터 휴장을 시작해 해를 넘긴 2015년 3월 19일까지 문을 닫는다.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휴장 기간이 길다.

겨울에는 추위와 눈이 문제라면, 여름에는 더위가 걱정이다.

여름철 골프는 그야말로 찜통 속의 사투다. 야외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한여름 뙤약볕을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 기능성 의류나 선글라스, 모자로도 모자라 선크림, 쿨팩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태양빛을 막아보려 하지만 후텁지근한 더위는 좀처럼 가실 줄 모른다.

지난해 여름에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원사 중 전국 118개 골프장이 정상 영업했다. 30개 골프장은 혹서기 휴장을 결정했다. 남촌, 기흥, 렉스필드, 송추, 이스트밸리 등 골프장들이 짧게는 3일에서 5일간 휴장했다. 한여름 기온이 가장 높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휴장 기간이 몰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마 기간에는 낙뢰도 주의해야 한다. 벼락에 맞을 확률은 60만분의 1. 천문학적인 숫자지만 심심치 않게 낙뢰사고 소식이 전해진다.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충북의 골프장에서 골퍼가 낙뢰를 맞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평지나 낮은 구릉에서 골프채를 들고 있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동물들도 간혹 골프장에 등장해 골퍼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국내에는 없지만 외국의 경우 골퍼가 악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도 있다. 지난해 12월 5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내 스쿠쿠자 골프장에서는 골프를 즐기던 20대 남성이 악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몸길이 3.9m짜리 대형 악어는 결국 공원 관리인에 의해 사살된 바 있다. 한국의 경우 산악형 골프장이 많은 이유로 뱀, 고라니, 사슴 등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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