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소공동=황진희 기자] 제일모직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선 신개념 프로모션 '슈퍼프라이데이' 행사로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열풍으로 위축된 국내 패션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중국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5층 갤럭시라운지에서는 슈퍼프라이데이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함께 5일부터 대대적인 고객 사은행사를 펼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인 탓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적었지만 관심은 뜨거웠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갤럭시라운지에 들러 행사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동시에 슈퍼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한 문의 전화로 매장 한 켠에서는 전화 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갤럭시라운지 강종훈 점장은 "행사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4일 오후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에 대한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워 어제 하루만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다"면서 "전화 문의 고객들은 삼성전자 제품을 증정하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100% 삼성전자 제품을 증정하는지 아니면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지 많이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일모직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국 남성복·여성복·해외상품 등 전국 1500여 개 매장에서 단품으로 70만 원 이상의 상품 구매 고객에게 삼성전자의 32인치 LED TV(스탠드형/1000대), 소형 세탁기(아가사랑/1만 대), 청소기(모션 싱크/1만1000대)를, 150만 원 이상의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앞의 3개 뿐 아니라 갤탭 8.4(1000대) 중에서 사은품으로 1개를 증정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갤럭시·로가디스·빨질레리·엠비오 등 남성복, 빈폴 맨·레이디스·골프·아웃도어–키즈 등 캐주얼, 구호·르베이지 등 여성복, 토리버치·띠어리 등 해외상품 브랜드다. 바이크리페어샵과 에잇세컨즈는 이번 행사에서 제외된다.
6층의 빈폴 매장에서도 슈퍼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른 시간이지만 중국 고객들을 중심으로 빈폴 제품과 행사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3층의 띠어리 매장도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직원들이 행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띠어리 매장에 방문한 한 여성 고객은 "기존 행사는 '1+1 행사'나 '경품 이벤트' 등 단순한 이벤트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삼성전자 제품을 준다는 게 눈에 띄었다"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벤트에 고객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은품은 삼성전자의 32인치 LED TV였다. 70만 원 이상 의류를 구매하면 TV가 딸려온다는 상상은 발상의 전환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제일모직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은품은 TV"라면서 "1000대 선착순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객의 반응을 살펴 물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기획한 제일모직 영업담당 김현철 상무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슈퍼프라이데이' 행사를 기획·추진하게 됐다" 라며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마련함으로써 해마다 고객이 기다리는 사은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착안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