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세희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2.0%대로 떨어지면서 은행 예금금리는 물론이고, 보험사 공시이율까지 하락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돈 넣으면 손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나마 금리가 높던 보험사 저축상품도 이율이 낮아져 목돈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목돈 마련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
◆ 은행, 보험 저축상품 금리 '뚝뚝'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인 공시이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과 보장성, 연금저축상품 모두 공시이율을 인하했는데 삼성생명은 연금저축 공시이율을 지난달 3.73%에서 3.64%로 0.09%포인트 낮췄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전달보다 각각 0.1%포인트, 0.06%포인트씩 낮췄다.
저축성과 보장성 보험도 최대 0.12%포인트나 인하했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역시 연금저축 공시이율을 두 달 연속 0.1%포인트씩 낮춰 3.4%까지 내렸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역시 인하했다.
은행 저축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6~2.5%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정부 눈치에 예금금리 내리기를 주저했던 은행들은 12월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줄줄이 수신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적립식예금 상품 등의 기본금리를 대부분 10%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도 KB국민첫재테크예금, KB Smart★폰예금 등의 수신상품 금리를 15~20%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예금금리를 내렸으며 특히 NH농협은행의 채움스마티통장은 종전보다 금리가 100%포인트나 떨어졌다.
◆ 금리인하 계속, 저위험 목돈 마련 어떻게?
우선 목돈 마련을 위해 저소득층 서민들은 우대예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내놓은 최고 7.9%금리를 주는 상품도 눈여겨볼 만 하다. △기초생활수급자 △연소득 1500만 원 이하 근로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근로장려금수급자 △신한은행 서민대출상환고객 등 저소득 서민고객을 주 가입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적금상품이다. 지난 9월 나온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행복가득 희망적금'은 최고 연 7.9%(3년 만기)다. 다만 월 납입금액이 30만 원으로 정해져있다.
신한은행 '새희망적금'은 자동이체등록만 하면 연 6%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희망드림 적금'과 국민은행 'KB국민행복적금'도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7.5%의 금리를 제공한다.
복리 형태의 예금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다. 납입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복리로 계산되는 월복리 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KB첫재테크적금'은 사회 초년생들의 첫 목돈 마련 플랜을 지원하기 위한 3년제 월복리상품이다. KB국민은행의 첫 거래 고객 및 KB스타뱅킹 이용 고객 등에게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다만 월복리 상품의 경우 중간에 해약하면 우대이율을 받기 어려울 수 있어 장기간 상품에 가입할 때는 해약 사유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증권사의 원금보장형 ELB 상품 또한 관심있게볼 만 하다. 주가 연계형 상품들은 주가 변동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원금보장형 ELB는 투자원금은 100% 보장되고, 주식과 연계해서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주가가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장치와 리베이트(최저보증이율)가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급하게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등 변동성이 높은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손실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안정성에 기반해 목돈 금액을 정하고,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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