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올해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 404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기준 주상복합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354만2124가구의 평균 전셋값은 2억3212만 원이다. 이는 2년 전 평균 전셋값 1억9172만 원보다 4040만 원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난 2012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7115만 원이었지만, 올해 3억2619만 원으로 무려 5504만 원이 늘었다. 경기지역 역시 같은 기간 1억5949만 원에서 1억9281만 원으로 3332만 원, 인천은 1억1420만 원에서 1억4607만 원으로 3187만 원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역에서의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지난 2012년 평균 전셋값이 4억6041만 원에서 올해 5억3092만 원으로 7051만 원이 늘어났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5억1147만 원에서 5억8026만 원으로 6879만 원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용산구가 3억8649만 원에서 4억4884만 원으로 6235만 원이 올랐고, 종로구가 2억9702만 원에서 3억5610만 원으로 5908만 원, 중구가 3억3885만 원에서 3억9418만 원으로 5533만 원, 성동구가 3억649만 원에서 3억5794만 원으로 5145만 원 늘었다.
이처럼 강남 지역에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도곡렉슬, 현대하이페리온,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 고가 및 대형 아파트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도곡동 도곡레슬 전용면적 85㎡형의 경우 2012년 9월 평균 전셋값이 6억2000만~7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 1억5000만~2억3000만 원이 오른 8억5000만 원에 계약됐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는 과천시가 2012년 2억7469만 원에서 올해 3억3742만 원으로 2년 새 6273만 원이 증가했고, 인천 연수구가 1억3873만 원에서 1억8465만 원으로 4592만 원이 늘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매매시장 침체 속에 전세난이 수년째 지속하면서 실제 전세물건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금리 인하 등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학군이 좋거나 역세권 단지의 경우 전세물건이 품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