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변동진 기자] 팬택이 회사 매각을 통해 기사회생을 노렸지만 결국 유찰돼 법정관리에 이어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중국업체를 비롯, 2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나서지 않은 것이다.
21일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오후 3시 입찰을 마감한 뒤 지난달 LOI를 낸 곳은 2곳 정도 있었지만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을 써낸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본입찰에서 손을 뗀 이유에 대해 팬택이 가지는 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과 매각 금액이 너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 매각 희망금액은 2000억 원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의 가치를 느끼지 못해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유찰로 인수가격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인수희망 업체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택 측도 시간을 길게 보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법원과 채권단을 만나 향후 절차를 논의해야 하지만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며 "삼정KPMG로부터 유찰됐다는 소식도 공식적으로 아직못들었다. 재입찰로 가닥이 잡힐 경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팬택의 채권단은 삼성전자,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으로 자본적 영유가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청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청산할 경우 어려움에 빠진 국내 벤처기업을 버렸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지도 모른다.
이번 유찰로 매각작업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될 팬택이 벼랑 끝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