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 첫날 ‘조기마감’ 국내 투자자금 100억 원 몰려

홍콩과 상해 주식시장 교차매매 프로그램 후강퉁이 시행 첫날 상하이A주 하루 순매수 한도 130억 위안을 초과하며 조기 마감했다./ 한국경제TV 캡처

[더팩트 | 황원영 기자] 홍콩과 상해 주식시장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沪港通)이 시행 첫날부터 조기 마감되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100억 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1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후강퉁을 통한 상하이A주 하루 순매수 한도 130억 위안(약 2조3000억 원)이 이날 오후 2시57분쯤 초과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최소한 100억 원 이상이 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됐다. 거래가 약 한 시간 일찍 마감된 것을 고려하면 후강퉁에 투자하려던 투자자들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투자주문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날 오전에 접수된 후강퉁 관련 주문금액이 지난주 홍콩 증시에 대한 하루 주문 금액의 약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후강퉁의 흥행 요인으로 중국 정부의 세금혜택과 저평가 된 시장 상황을 꼽았다. 중국은 향후 3년간 상하이A주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투자차익의 10%에 해당하는 자본이득세를 걷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중매매(데이트레이딩)도 곧 허용할 예정이다.

업계는 중국 증시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기업 실적이 좋아 관련 거래가 계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향후 법인 고객이 추가되면 수십 억 원대의 거래 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증권시장은 그간 2003년 QFII(해외기관 적격투자자), 2011년 RQFII(위안화 해외기관 적격투자자)제도를 통해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관투자자에게만 투자가 허용돼왔다. 이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으나 후강퉁을 통해 별도의 자격없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게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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