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스타렉스 바퀴빠짐 현상 아냐"…현대차 결함 오해 풀렸다

지난 9월 발생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그랜드 스타렉스 사고와 관련해 뒷바퀴 빠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차체 결함이 아닌 과속 상태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잇단 차체 결함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던 현대차가 '뒷바퀴 빠짐 현상' 논란에서 한시름 놓게 됐다.

최근 발생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감정 결과, 사고 차량인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용인서부경찰서는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차체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스타렉스의 뒷바퀴 빠짐 현상은 차량과 방호벽 간 충돌로 인한 충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사고 직후 해당 차량의 운전자 박모(27)씨가 경찰 조사에서 "주행 도중 갑자기 뒷바퀴가 빠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종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스타렉스'의 차체 결함과 관련한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시 현대차 측은 "바퀴 빠짐 현상이 언제 일어났는지 외부 충격에 의해 빠진 것인지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견해를 밝히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차량 급발진, 에어백 미작동 등 중대한 차체결함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사고까지 겹치자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현대차의 판매량 감소를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올 들어 현대차의 제작 결함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현대차의 소형 SUV '투싼 ix'의 에어백 결함이 발견, 26만여 대를 리콜한 데 이어 한 달 뒤인 6월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7월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투싼 ix' 차량 사고와 관련해 현대차의 제작결함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신고건수 자료에서 현대차가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2010년~지난 8월까지 176건)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5 TCE'와 한국지엠의 중형 디젤 세단 '말리부 디젤'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작 결함 논란은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국과수의 조사 발표와 관련해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안전성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는 만큼 결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차량을 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차체결함과 관련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불거진 차체 결함과 관련한 문제들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은 것은 물론 명확한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사실 확인과 조사 결과도 없이 모든 책임을 제조사의 몫으로 전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