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식품과 물티슈, 장난감 등에서 유해 성분이 잇따라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품군들은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계에 있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해당 업체가 해명을 하더라도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 전반의 불신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크라운제과와 동서식품의 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라벤 치약의 안전성 논란 역시 뜨겁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김용익(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식약처에 허가받은 어린이용 치약 가운데 파라벤이 함유된 제품은 모두 86개 제품으로, 최근 2년간 1200만 개가 생산돼 유통됐다.
식약처와 치약 제조업체들도 식약처 기준에 맞춰 관리하고 있어 파라벤 치약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독성학자들이 "정부 허용치 기준의 파라벤을 함유한 치약은 안전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고객상담 건수로 이어지고 있다. 평소 하루에 50건 정도였던 고객 상담이 파라벤 논란 이후 150~200건으로 최대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는 셈이다.
어린이 장난감도 유해물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5월 국가기술표준원은 일부 장난감과 유아용품, 어린이용 장신구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12개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다.
장난감의 플라스틱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최대 68배 또는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최대 13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한 완구업체 관계자는 "장난감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어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길이 없다"며 "업계 전반이 각성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방법밖에는 방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마다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 이용품 안전성 조사 결과'를 보면 ▲2011년에는 1603개 제품 중 148개(9.2%) ▲2012년에는 1420개 제품 중 109개(7.6%) ▲2013년에는 2277개 제품에서 150개(6.5%)가 검출됐으며 ▲2014년 6월까지는 1180개의 제품에서 108개(9.1%)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대상제품 259건에 대한 주요 유해물질 검출 현황을 살펴보면 카드뮴과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유해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불만을 완전히 해소 시키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매년 여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으며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불신만 남길 뿐이다.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개선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이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꾸준히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내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