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가 주목받고 있다. 일방적인 기부가 아닌 소통의 기부라는, 보다 진화된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쉽게 말해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기업의 특성과 임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이나 관심 분야의 지식을 살린 나눔 활동이라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바른 먹거리를 선도하는 유아식 전문 기업인 매일유업이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공급하는 등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5년째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제조하며 후원하고 있다. 특정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특수 유아식 8종 10개 제품을 지난 1999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아미노산 대사이상 질환용 특수 유아식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는 매우 드물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유업은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을 갖고 태어나는 환아들을 위해 순수 자체기술로 특수 분유를 개발했다.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을 갖고 태어나는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은 국내 신생아 6만명 가운데 1명꼴로 태어난다. 이들은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아 모유를 섭취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고기, 생선, 심지어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식이 관리를 제대로 않을 경우, 분해하지 못하는 아미노산 및 대사산물이 축적된다. 그렇게 되면 운동발달 장애·성장장애·뇌세포 손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통받을 어린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매일유업이 앞장서고 있다.
15년 동안 소수 환아를 위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의 부모모임 회장 정혜진 씨는 "특수 분유는 수만 명 중 한 명 비율로 발생하는 특수질환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그동안 한 캔에 5~6만원대의 고가 수입 분유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며 "소수의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생산해줘 소비자로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캠프도 매년 후원하고 있다. 환아 가족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희망을 주기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최하는 'PKU가족캠프'는 200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년째 계속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1회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후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17일부터 이틀간 충남 덕산의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14번째 'PKU 가족캠프'에서는 샌드 아트(모래 예술) 공연팀을 초청해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게끔 도왔다.
또한 전문의들이 준비한 PKU의 최신 치료 강의 및 질의응답 시간, PKU 식사요법 강의와 요리 실습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캠프에 참여한 160여 명의 PKU 환아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PKU 환아들의 경우 여러 가지 먹거리의 제약이 많은 만큼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 분유 생산은 물론, 선천성 대사이상 증후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주위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