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최고급 전륜 세단'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내놓은 새 모델 '아슬란'에게 붙여진 수식어다.
수입차의 공세를 막기 위해 국내 전륜구동 대형세단의 상징으로 여겨진 '그랜저'의 급을 낮추는 도전을 감행한 만큼 현대차가 '아슬란'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오는 30일 서울 대치동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서 '아슬란' 출시행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터키어로 사자(獅子)를 뜻하는 '아슬란'은 현대차의 대형 전륜세단 '그랜저'와 프리미엄 후륜세단 '제네시스'의 중간급 차량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유일무이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의 '낯선 도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슬란'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제네시스 못지않은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아슬란'이 수입차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것.
'아슬란'은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휠베이스 및 전체 길이를 늘려 차체크기를 신형 '제네시스'(4990㎜) 수준으로 늘렸다.
편의사양 역시 상위 모델 '제네시스' 못지않다. 전 트림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 9에어백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것은 물론 전방추돌경보장치(FCWS),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스마트 후측방경보장치(BSD) ,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 대형 세단에 탑재되는 안전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12개의 스피커가 내장된 렉시콘의 차세대 앰프 시스템과 전동식 뒷면 유리 커튼 등 플래그십 세단 수준의 편의사양도 추가됐다.
'아슬란'에 특화된 서비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차는 지난 8일 KT와 서울 대치동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서 '아슬란'에 블루링크 안전 서비스를 5년 동안 무상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운전자는 차량상태 확인과 주차위치 확인은 물론 도난 추적, 도난 경보 알림 등의 안전서비스, 실시간 빠른 길 안내 등의 서비스를 2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에어백 전개 신호가 블루링크 센터로 자동 전송, 상담원이 구난 과정을 돕는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 서비스와 위급 상황 발생 시 룸미러의 SOS 버튼을 누르면 바로 블루링크 센터로 연결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SOS 긴급 출동 서비스를 별도로 추가해 3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편의사양과 안전장비를 갖춘 '아슬란' 출시로 대형차 시장 구매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아슬란'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 6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슬란'은 지금까지 약 1700대가 계약됐다. 하루 평균 250대가 팔린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업계가 내수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슬란'은 '편안한 차'를 콘셉트로 개발된 전략형 모델인 만큼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수입차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슬란'은 3.0 GDI 엔진이 장착된 3000cc 모델과 람다 3.3 GDI 엔진을 적용한 3300cc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되며 가격은 '3.0 모던' 3990만∼4040만 원, '3.3 프리미엄' 4190만∼4240만 원, '3.3 익스클루시브'가 4590만∼464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