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이 14일 개장했다. 경제계 및 시민사회의 눈길은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롯데월드몰이 가져올 경제효과 못지않게 아직도 '미해결'로 남아 있는 안전성 논란과 교통대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전후 이슈를 <더팩트>가 한발 더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변동진·박지혜 기자] "와~진짜 넓다" "어디에 뭐가 있지" "영업을 하지 않는 매장은 왜 이리 많지"
제2롯데월드의 압도적인 크기에 시민들이 혀를 내둘렀다. 또한 2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푸드코너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곳곳에 배치된 안내 직원과 안내 책자에도 불구, 많은 이들은 매장 찾기에 난항을 겪어 "마치 미로 속에 갇힌 느낌"이라고 평가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아직 다 들어서지 않은 영업점이 적지 않아 "너무 서둘러 오픈한 것 아니냐"는 비핀의 목소리도 크다. 쇼핑몰 전체 270여 개의 매장중 현재 110여개는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나 영업시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몰 "기대는 큰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꿈인 '제2롯데월드'가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오픈한 가운데 '쇼핑몰'이 개장했다.
16일 문을 연 제2롯데월드 쇼핑몰은 지하 1층~지상 6층, 영업면적 약 5만3000여㎡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또 27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며 최대 규모를 뽐낸다.
10시 30분 개장시간이 다가오자 쇼핑몰 입구주변은 소비자들로 혼잡했다. 국내 최대규모의 쇼핑몰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은듯 했다. 친구들과 쇼핑몰을 찾은 소비자 신모(21)씨는 "최대 규모인 만큼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왔다"며 "들어가기도 전부터 크기에 압도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쇼핑몰은 오전부터 밀려드는 소비자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점심식사를 하러 이곳을 찾은 직장인들은 제2롯데월드 개장에 긍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잠실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33)씨는 "매일 점심 먹을 때마다 전쟁을 치루는 기분이었다"며 "쇼핑몰 내에 다양한 매장이 있어서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개점 준비중' 110여 매장, 미완성의 쇼핑몰 개장?
그러나 개장 첫날 곳곳에 '개점 준비 중'이라는 팻말이 붙인 영업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이날 270개의 영업점 가운데 문을 연 곳은 겨우 160여 개에 불과했다.
쇼핑몰 곳곳이 닫혀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2롯데월드 개장이'너무 성급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부인과 함께 쇼핑몰을 찾은 60대 남성은 "너무 넓어 매장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나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은 조금만 방심하면 길 잃어버리기 쉽상"이라며 씁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우리도 우리지만 애 있는 부모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화장품 매장을 방문한 김모(41)씨는 "생각보다 많은 매장이 문을 열지 않은 것 같다"며 "미완성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활발함이 생명인 백화점의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에 사는 또다른 소비자 윤모(24)씨는 "매장들도 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점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백화점을 다 돌았지만, 미관상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제2롯데월드 영업 현장을 방문해,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몰 관계자들에게 “개장 초기인 만큼 고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는지도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롯데월드몰을 편리한 생활과 문화적 감동을 주는 명소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