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지난 2008년 프리미엄 대형 세단 '제네시스' 출시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고급 세단 '아슬란'의 포지션이다.
오는 30일 공식적으로 아슬란은 첫 포효를 내뿜는다.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獅子)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드잡이 상대로 독일 중형 세단을 꼽고 있다.
독일 브랜드 '빅4'로 불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인 '5시리즈'와 'E-클래스', 'A6', '파사트'와 당당히 '맞짱'을 뜨겠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경영 성적표와 하반기 진입과 동시에 수면에 오른 노조 파업,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부은 한전부지 매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떠안은 현대차에게 '아슬란'은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아슬란'은 프리미엄 후륜구동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전륜구동 세단 가운데 최고급 모델이다.
지난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8년 동안 자사 전륜구동 대형세단의 명맥을 이어 온 '그랜져'의 포지션을 낮추는 강수를 둔 현대차의 전략형 모델 출시 소식에 '아슬란'의 경쟁 모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슬란' 3.0 GDI 엔진이 장착된 3000cc 모델과 람다 3.3 GDI 엔진을 적용한 3300cc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3.0 모던' 3990∼4040만 원, '3.3 프리미엄' 4190∼4240만 원, '3.3 익스클루시브'가 4590∼4640만 원으로 성능과 가격 모두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다.
'그랜저'는 2400cc와 3000cc(가솔린 모델 기준), '제네시스'의 경우 3300cc와 3800cc로 각각 두 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가격에서는 '아슬란' 3.0모델의 경우 '그랜저' 3.0보다 600만원가량 비싸고, '3.3 프리미엄 모델'은 '제네시스 3.3'보다 500만원 정도 싸다.
시장에서는 '아슬란'의 경쟁모델로 독일 완성차 브랜드 '빅4'로 불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인 '5시리즈'와 'E-클래스', 'A6', '파사트'를 꼽고 있다. 이 외에도 포드의 '토러스',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노바' 등도 경쟁모델 후보로 거론된다.
'아슬란'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독일 중형 세단의 대항마로 꼽히는 만큼 현대차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 9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하는 것은 물론 전방추돌경보장치(FCWS),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후측방경보장치(BSD) 등 대형 세단에 주로 탑재되는 안전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K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사 텔레매틱서비스(차량무선인터넷) 브랜드'블루링크' 안전서비스를 5년간 무상 제공하고, 2년간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는 블루링크 서비스 가운데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와 SOS 긴급 출동 서비스에 한해 3년간 추가로 무상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도 집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독일 완성차 고급 세단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형 모델"이라며 "국내 최고급 전륜 세단이라는 포지션을 확보한 '아슬란'은 '편안한 차'라는 키워드를 무엇보다 강조한 모델인 만큼 고급 세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