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전무, 국감 증인출석 '주목'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전무가 산업통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구 전문는 아워홈에서 지난 10여년 간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어 증인출석여부가 재계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황진희 기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47) 아워홈 전무가 산업통상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그의 출석여부가 재계의 급관심사로 부상중이다.

구 전무는 10여년 간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재계 일각에서는 구 전무가 오빠인 구본성 씨 및 두 언니와의 경영권 승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측이 최근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순대와 청국장 사업에서 철수한 배경에는 구지은 전문의 국감증인 채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워홈측은 구 전무의 국감 출석을 막기위해 다른 경영진이 대신 출석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위는 10일 국감 증인으로 구 전무를 불러 상생과 동반성장 정책에 관해 질의할 계획이다. 아워홈이 외식업종에 이어 순대와 두부, 예식장 등 민생과 밀접한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반성장과 상생은 수년째 산업위 국감의 단골 주제인 만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증인으로 구 전무가 채택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권과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 전무는 2004년부터 아워홈 사내이사직을 맡으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아워홈의 B2C 등 사업외연을 넓히는 등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프리미엄 레스토랑인 이끼이끼와 싱카이, 웨딩홀사업인 아모리스,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등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구 전무는 구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씨의 4녀로 오빠와 언니들을 제치고 아워홈의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 씨는 아워홈 최대주주(지분 38.56%)라는 점을 빼면 실질적인 경영에는 관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현 씨와 명진 씨 등 두 언니도 각각 19%씩 지분만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밖에 구 전무에 대해 알려진 것은 사실상 전무하다. 경영권 승계 1순위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전혀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가려져 온 구 전무가 국감 증인으로 언론에 처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워홈 측은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구 전무의 국감 증인 출석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상생협약을 맺고,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청국장과 순대 공장설비까지 철수키로 결정했다.

아워홈은 동반성장위원회와 지난 6일 ‘식품 및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이번 협약에 따라 식품 및 외식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민생품목 사업에서 철수하고 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아워홈은 우선 순대와 청국장시장에서 전면철수하고 기술이전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사업을 이양한다. 또 외식업의 경우 대형복합다중시설, 역세권, 신상권 위주로만 출점하고 소상공인과 겹치는 골목상권 출점은 자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예식장업 또한 출점을 자제하는 한편 떡국 떡, 떡볶이 등은 신규시설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단에도 불구하고 산업위가 증인 채택을 바꾸지 않자, 아워홈 측은 구 전무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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