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불스원·롯데네슬레 '이병헌 스캔들' 한숨 왜?

불륜설에 휩싸인 이병헌이 광고 모델로 있는 신세계, 불스원, 롯데네슬레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SSG닷컴 광고 캡처

[더팩트 │ 황진희 기자] 한류스타 이병헌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던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영화배우이면서 동시에 탑모델이기도 한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비도덕적인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고라 청원 사이트에서는 ‘음담패설 동영상 유포 억대 협박 사건’에 연루된 이병헌에 대해 광고퇴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다음 아고라 캡처

이미 아고라 청원 사이트에서는 ‘음담패설 동영상 유포 억대 협박 사건’에 연루된 이병헌에 대해 광고퇴출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광고 퇴출 서명 운동은 목표 서명인원 7000명을 훌쩍 넘겨 1만1126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누리꾼들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광고하는 제품은 사기 싫다”, “기업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않으려면 빨리 이병헌 광고를 내려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병헌의 광고퇴출 운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신세계가 올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 복합쇼핑몰 SSG.com(이하 SSG닷컴)이다. 지난달 신세계는 전세계 최초로 서로 다른 유통업태를 하나의 온라인 사이트로 선보인다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광고모델로 이병헌을 앞세웠다.

그러나 이병헌의 광고가 전파를 탄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병헌 스캔들’이 광고업계를 뜨겁게 달구면서 신세계의 야심작에 먹칠을 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SSG닷컴이 사업을 시작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에 부정적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것.

특히 지난 21일에는 이병헌과 함께 SSG닷컴 모델로 있는 영화배우 한효주의 광고도 내려달라는 청원글이 따로 올라오기도 했다. 한효주의 친동생인 한모 중위가 소속부대에서 있었던 ‘김지훈 일병 자살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효주 역시 광고 중지 요청을 받고 있는 것. 이 게시글은 서명목표 2000명을 불과 이틀 만에 달성하는 등 모델 이병헌과 한효주를 동시에 겨냥해 신세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아직 경찰의 공식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해지나 변경은 쉽지 않다”면서 “모든 대중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이병헌이 광고모델로 있는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의 ‘불스원샷’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불스원샷은 전 모델인 개그맨 이수근이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후 광고모델을 이병헌으로 교체했다.

당시 불스원은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로 이병헌이 모델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스원 지난해 7월 “내 차를 아끼고 스스로 관리하는 자동차 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병헌을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불스원은 이병헌에 대한 광고퇴출 운동이 거세지자 제품·회사 이미지 보호 등의 차원으로 TV 광고를 비롯해 이병헌이 출연하는 모든 광고를 바로 중지했다. 후속 모델 검토 등에 관한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불스원 관계자는 “이병헌이 나오는 모든 광고를 사태가 불거지자마자 잠정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롯데네슬레의 네스카페 역시 논란이 일자 광고를 즉각 중단했다. 당시 네슬레는 네스카페의 오랜 장인정신과 브랜드 가치를 한국소비자에게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는 인물이 이병헌이라고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지만, 불륜설에 부담을 느껴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네슬레 관계자는 "광고모델인 이병헌과 관련된 논란이 일어 21일부터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가장 먼저 광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광고 퇴출 서명운동과 관련해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와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이병헌은 지난 2일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음담패설 동영상이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병헌을 음담패설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중 한 명인 이지연이 이병헌과 연인관계였다고 주장, SNS 등을 통해 여러 증거가 드러나자 이병헌을 향한 대중의 비난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jini8498@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