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성 기자]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되는 한국전력(이하 한전) 본사 부지의 입찰 절차가 끝났다. 국내 재계 순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유찰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17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부터 진행해 온 본사 부지 입찰 절차를 이날 오후 4시 종료했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나란히 입찰에 참여했다. 한전은 18일 오전 10시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을 비교하는 ‘개찰’을 한 뒤 바로 입찰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재계 1,2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참여한 만큼 유찰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개찰 절차에서 응찰자가 과거 공공입찰에서 담합 등 위법 전력이 없는지, 보증금은 납부했는지 등을 따지는 적격성 판정도 함께 이뤄지지만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이 입찰은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을 원칙으로 삼고 응찰자가 제시한 가격이 한전에서 매각 가격 하한선으로 정해 놓은 예정가격보다 낮게 적으면 유찰될 수 있다. 한전은 예정가격을 입찰 마감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법에 따라 예정 가격은 비공개로 진행했고 합리적인 선에서 예정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응찰자가 낙찰자로 발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사를 비롯해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지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했고, 자세한 내용은 결과가 나오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장 12개 크기에 달하는 면적 7만9342㎡의 한전 부지는 지난해 기준 공시지가 1조4837억 원, 장부가액은 2조73억 원이다. 한전이 제시한 부지 감정가는 3조3346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