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140조 원대 부가가치 창출…GDP 10% 수준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총액이 총 140조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DB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총액이 총 140조2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대 그룹이 국내 경제 성장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4개 그룹의 부가가치총액이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7%에서 55.2%로 1년 새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 총액은 전년에 비해 되레 13.5%나 감소해 경제력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500대 기업의 부가가치총액은 254조 원으로 국내총생산(약 1440조 원)의 6분의 1을 차지했다.

1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425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을 조사한 결과 총 254조1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결산월이 변경된 보험·증권 업종은 전년과 비교가 어려워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는 같은 기간 GDP 1440조 원(2013년 말 환율 기준)의 17.6%에 달하는 규모다.

전년에 비해서는 경기 부진 탓에 이익이 20조 원 줄고 인건비와 금융비용 부담은 15조 원 더해져 4.8% 감소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7%에서 1.1%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500대 기업의 부가가치는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 인건비, 감가상각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조세공과(법인세 제외) 등 감사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역만을 집계했으며,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건비가 115조 원(4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과 감가상각비가 각각 27.6%와 24.6%였다.

그룹별로는 500대 기업에 속한 삼성그룹 19개 계열사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68조3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에 달했다.

2위인 현대차그룹(18개 기업)의 부가가치액도 37조6400억 원에 달했고 GDP비중은 2.6%였다. LG(14개)와 SK그룹(19개)은 각각 19조3500억 원과 14조8800억 원으로 3, 4위를 기록했다.

4대 그룹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총 140조2000억 원으로 GDP의 9.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부가가치 총액도 3.7% 증가했으며, 500대 기업 내 비중도 50.7%에서 55.2%로 높아졌다.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는 11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크게 줄었다.

포스코(11개. 7조9000억 원)와 롯데(16개. 7조5000억 원)가 7조 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5~6위를 기록했고, 이어 KT(5개. 6조1000억 원), 현대중공업(6개. 4조6000억 원), GS(8개. 3조4000억 원), CJ(8개. 2조8000억 원)가 '톱 10'을 차지했다.

재계 10위권의 한진(3개. 2조6000억 원)과 한화(6개. 1조9000억 원)는 KT와 CJ에 자리를 내주며 11위, 13위로 내려 앉았다.

이 외 신세계(3개. 2조5000억 원)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5개. 1조8600억 원), 두산(4개. 1조8000억 원), 대우조선해양(1개. 1조8000억 원), LS(8개. 1조4000억 원), 현대백화점(3개. 1조2000억 원), 영풍(3개. 1조1천600억 원), 에쓰-오일(1개. 1조700억 원), 대림(2개. 1조200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적자를 내며 유일하게 9000억 원의 마이너스 부가가치 기록했다. 동부그룹도 부가가치 창출이 200억 원으로 미미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45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GDP비중도 3.1%에 달했다. 현대차가 15조9000억 원으로 2위였고, 이어 삼성디스플레이(9조6000억 원)→기아자동차(8조 원)→SK하이닉스(6조8000억 원)→LG디스플레이(6조600억 원)→포스코(5조5000억 원)→KT(5조3000억 원) 순으로 5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냈다.

대기업 그룹 계열에 속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4조800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3조7000억 원), 한국전력공사(3조3700억 원), 한국지엠(2조6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2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1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뿐이었고, 삼성디스플레이·기아자동차 등 43곳은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팬택·현대상선 등 34곳은 부가가치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부가가치 창출 순위는 삼성과 SK·LG의 대표 계열사가 포진한 IT전기전자가(46개 기업) 79조9000억 원으로 압도적 1위였고, 현대차그룹이 주도한 자동차 및 부품 업종(44개)이 40조3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은행(13개. 20조 원), 석유화학(48개. 19조 원), 유통(30개. 14조8000억 원), 철강(26개. 11조8000억 원), 서비스(27개. 11조5000억 원), 통신(3개. 11조4000억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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