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세희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이 잠잠하다. 보통 후원사로 참여하거나 광고를 통해 활발히 활동을 하는 금융사들이 크게 아시안게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금융사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바람과 흥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 공식후원사 신한금융 외 잠잠?
가장 활발하게 아시안게임 특수를 노리고 있는 금융사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9일부터 개최되는 제 17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후원은행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대회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한 신한금융은 대회공식후원명칭과 대회마크 사용, 선수번호판 광고, 경기장 A보드 광고 등의 권리를 획득했다.
공식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은행장 최초로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에도 참여한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입장권 2억 원 어치를 구매해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유치를 기원했다.
여기에 130여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미얀마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스포츠용품을 지원했으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선수촌 등에 이동점포 운영 계획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인천광역시 금고은행으로서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의 성공을 위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작은 부분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향후 일반경기 입장권 구입 등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인천아시안게임 입장권 2억 원 어치를 구매하는 협약을 인천시와 맺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소속 선수 후원에 나섰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지난 12일 직접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격려금을 전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는 배구 박철우(삼성화재), 여자농구 이미선(삼성생명), 탁구 주세혁, 정상은(삼성생명), 레슬링 김현우, 류한수, 윤준식(삼성생명)을 각각 소속 선수로 두고 있다.
이 외에는 금융권에서 크게 아시안게임에 주력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 흥행 글쎄.. 효과 미비 때문?
이번 인천 아시안경기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에서 선수·임원 1만3000명등을 합해 모두 2만316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기간 동안 약 20만 명의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해 약 200만 명이 아시안게임을 관람할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 효과만 14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스포츠마케팅 효과에 대한 부담 요인이 크다고 판단해 아시안게임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시안게임은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티켓 판매율이 17%에 그쳐 흥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5일까지 판매된 티켓 수는 56만2197장으로 전체 329만1667장의 티켓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 여름 열린 월드컵이 큰 흥행을 하지 못하면서 스포츠마케팅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한 금융사들도 울상을 지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공식 후원하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우대 금리 적금, 예금 등을 내놓는 등 다양한 특판 상품을 내놓았다"며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도 이러한 스포츠마케팅에 동참했지만, 대표팀이 일찍 탈락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금융권에 불고 있는 침체 바람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와 불황으로 최근 금융권은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들도 잇따른 점포 철수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2014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KB금융그룹이 김연아, 이상화 등을 통해 수백억 원의 경제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도 선수 후원을 통한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이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권에 희망퇴직과 감원 등의 찬바람이 불고 있어 홍보 비용도 그만큼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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