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장? 연간 순이익 1억 달러 내는 알짜 게임사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인기 비디오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Mojang)과 인수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20억 달러(한화 2조 656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협상은 이번 주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인수하기 위해 접촉한 모장은 스웨덴의 게임업체로 35세에 불과한 마르쿠스 페르손이 창업한 인디게임사다. 대표작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게이머가 상상하는 것을 블록을 이용해 만드는 롤플레잉게임(RPG) 방식의 게임으로 200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팔린 수량만 5000만 장이 넘는다.
MS의 XBOX는 물론이고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PS), 개인용 컴퓨터, 심지어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마인크래프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인기에 힘입어 마인크래프트는 게임뿐 만 아니라 핸드북 업체인 스콜라스틱과 완구업체 레고,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작년 한해 마인크래프트로 올린 순이익은 1억 달러(한화 1032억 원)에 달했다.
◆마인크래프트, 위기의 XBOX 기폭제 될까?
업계 관계자는 “사실 XBOX 사업은 지속적인 적자로 외부로부터 매각을 권유 받을 정도였다. 라이벌인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경쟁에서도 패배했다. 또 MS 공동창업자인 폴 알렌 역시 XBOX의 적자로 MS가 곧 XBOX 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관측할 정도로 일각에선 ‘골칫덩이’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올 2월 MS의 신임 CEO로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역시 XBOX는 MS의 핵심사업이 아니라고 밝히며 XBOX 사업 매각에 힘을 싣는 듯 했다. 그러나 7월 사티아 나델라의 생각이 바뀌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7월 사내 이메일을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디지털 라이프 카테고리는 ‘게임’이다. MS는 XBOX를 통해 혁신할 것이고 게이머를 즐겁게 할 것이다”며 “XBOX 사업을 PC와 스마트폰 게임까지 확대할 수 있는 디딤돌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생각의 변화를 드러냈다.
이번 MS와 모장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MS는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이 될 전망이다. MS와 모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MS가 모장을 인수하게 될 경우, 13년간 유지해 온 XBOX 사업, 즉 게임사업을 강화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매출 경쟁에서 뒤진 MS가 본격적으로 게임사업 확대에 힘을 실으려는 것 같다. 콘솔 게임 뿐 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기회도 엿보는 듯 하다. XBOX은 모바일과 콘솔게임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 때 내걸은 비전 역시 ‘모바일’이다. 모장 인수가 게임 플랫폼 확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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