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들의 신차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빅 4'의 강세 속에시장 점유율 '2위 굳히기'에 들어간 일본 완성차 업계들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미국 완성차 업계들 역시 시장 점유율 2위를 놓고 올 하반기 잇달아 신차 출시에 나서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에 이어 국가별 브랜드 점유율 순위에서 '만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지난 6월 국내 시장에서 2236대(12.6%)를 판매, 1165대(6.5%)를 기록한 미국과 두 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7월(일본 1962대, 미국 1335대)과 8월(일본 1917대, 미국 1148대) 각각 3.4%p, 4.7%p 등 3~4%p 대까지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원조 2위' 일본과 '도전자' 미국 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하면서 포드와 렉서스 등 양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브랜드들은 올 하반기 신차 출시로 국내 소비자 잡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신차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최근 불고 있는 캠핑 열풍의 영향으로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각기 개성있는 SUV 모델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0일 크라이슬러 코라아는 자사 대표 모델인 중형 프리미엄 SUV '체로키'의 풀체인지 모델 '올-뉴 체로키'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파블로 로쏘 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은 "'올-뉴 체로키' 출시로 수입 중형 SUV 시장 점유율 15%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신모델에 걸고 있는 회사 측의 기대는 상당하다.
포드코리아도 SUV 출시 행렬에 가세한다. 포드코리아는 오는 18일 링컨 최초의 소형 SUV '올-뉴 링컨 MKC'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MK'시리즈가 유지해 온 프리미엄 자동차 이미지에 포드 코리아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 SUV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전략이다.
렉서스와 닛산 등 일본 대표 완성차 업체들도 'SUV 카드'를 꺼냈다. 닛산은 올 하반기 자사 베스트셀링카 가운데 하나인 '캐시카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3000만 원대 가격에 1.6ℓ 디젤 엔진을 탑재, 닛산이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는 디젤 모델이다. 닛산 측은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디젤 수요의 흐름에 힘입어 연간 4500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지난 4월 열린 '2014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하이브리드 SUV 'NX300h'를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일본 시장에서 처음 출시된 'NX300h'는 출시 한 달 만에 회사 측이 목표로 제시한 월 700대를 훨씬 웃도는 9500대가 판매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렉서스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그 세를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