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변동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꿈인 제2롯데월드타워의 임시 개장이 미뤄진 가운데 안전 문제, 교통 문제 등을 직접 시민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리오픈'이 시작됐다.
그러나 프리오픈 투어를 끝낸 시민들 중 일부는 최대 화두인 안전성 문제의 '점검'이 아닌 홍보 이벤트 격인 '견학' 수준에 불과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았다. 또 상품 전시는 없다던 서울시와 롯데의 주장과 달리 아쿠아리움에 상품이 전시됐다.
6일 제2롯데월드타워 프리오픈에서 롯데는 에비뉴엘동,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참여한 40대 남성은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시민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견학 수준에 불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다른 문제도 발견됐다. 지하 1층~2층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에 물고기가 전시된 것.
투어를 진행한 롯데 관계자에게 상품 전시는 없다고 했는데 왜 물고기가 있냐고 묻자 "테스트용 물고기"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개장 이후 이 물고기는 전시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개장 이후에도 전시한다"고 답했다. 지난 3일 서울시와 롯데가 주장한 프리오픈에 상품 전시는 없다던 말과 달랐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아마 투어를 진행한 사람이 실수한 것 같다"며 "아쿠아리움 관장에게 확인한 결과 테스트용이 맞고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이밖에도 아쿠아리움 밑에 위치한 1만9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15만4000볼트급 초고압 석촌변전소 방수시스템은 확인이 불가능했다.
또 2016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 사거리 통행차량이 현재(출·퇴근 시간 통행차량 1만 대)보다 평일 2만6000대, 주말 4만8000대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추석 연휴로 인해 차가 도로에 거의 없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이번 프리오픈 일정 중 추석 연휴에는 임시개장 이후 벌어질 교통 혼잡을 조금도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팽배했다. 물론 다음 주 11일부터 16일까지 파악이 가능하지만 절반은 버리는 셈이다.
아울러 종합방재센터에서는 매장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화재 수습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롯데 측은 투어가 끝나고 시민들에게 간단한 설문지를 돌려 현장 안전상태, 교통, 준비상태, 방재시설, 거주지 등을 조사했다. 시민의 의견을 수립한다는 취지는 지켰지만 의견을 충분히 담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는 평이 많았다. 롯데는 돌아가는 시민에게는 제2롯데월드 모형을 조립할 수 있는 종이완구를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한편 오전 9시 송파시민연대는 석촌호수 물빠짐, 제2롯데월드 땅꺼짐 등에 대해 원인 규명없는 조기개장을 중단하라며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롯데와 마찰은 없었다.
롯데의 프리오픈 행사는 추석 당일(8일)을 제외하고 열리며 제2롯데월드 현장 홍보관 또는 인터넷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신청을 하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 하루 최대 4번을 진행할 예정으로, 약 50~80명씩 3~4개조가 2시간씩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홍보관,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마트, 수족관, 종합방재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은 불시에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