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혜 기자] KB금융그룹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검찰은 KB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2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기석 부장검사)는 국민은행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와 은행 임원들을 고발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국민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존 전산시스템을 교체할 유닉스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며 KB금융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 윤영대 국민은행노조 위원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했다.
또 조사부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KB국민은행 노조의 고발 사건도 함께 수사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3월과 6월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노조의 고발에는 국민은행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행장 등 임원들이 2000억 원 이상 비싸게 입찰에 참여해 은행에 그만큼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포함돼 있다.
특히 고발 내용에는 전현직 경영진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투자했다가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는 배임 혐의도 있어 경영 전반 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검찰은 국민은행의 각종 경영상 문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