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가 전체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 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63개 가운데 7월 현재 순환출자를 보유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KT, 금호아시아나, 대림, 현대, 현대백화점, 영풍, 한라, 현대산업개발, 한솔 등 모두 14개다.
전체 순환 출자 고리 수는 지난해 9만7658개에서 올해 483개로 크게 줄었다.
순환출자 보유 대기업 집단의 수는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한 동부와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된 동양의 빈자리를 KT가 새로 편입되면서 이는 지난해보다 1개 줄었다.
순환출자 고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롯데로 전체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 483개 가운데 417개를 기록,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 14개, 현대와 한솔이 각각 9개, 한진 8개 등의 순이었다.
전체 순환출자 고리 내에 포함된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수는 전체 1675개의 4.9%인 83개며, 출자 비율이 1% 이상인 순환출자 고리는 350개다.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가 줄어든 데는 정부의 경제민주화 핵심과제로 도입된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되면서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한 결과라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1년 동안 순환출자 고리가 많이 줄어든 집단은 9만4616개 감소한 롯데다. 이어 삼성이 2541개를 해소하며 2위에 올랐다.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형태는 단핵구조, 다핵구조, 단순 삼각구조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단핵구조 순환출자 기업집단에서는 총수 일가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핵심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핵구조 기업집단에서는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는 다수 회사를 중심으로, 단순 삼각구조 기업집단은 총수 일가가 핵심회사에 출자하고 2개 계열사만 거쳐 다시 핵심회사로 연결되는 구조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
단핵구조는 삼성, 롯데, 한진, 영풍, 현대산업개발, 한솔 등 모두 6개 집단, 다핵구조는 현대자동차, 현대, 현대백화점 등 3개 집단, 삼각구조는 현대중공업, KT, 금호아시아나 등 5개 집단에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을 앞두고 상당수 기업집단이 순환출자를 해소했다"며 "나머지 기존 순환출자도 새로 도입된 순환출자 현황 공시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 기업 집단이 자발적으로 해소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