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항공사의 지연 운항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지연 운항 건수가 올 상반기에만 모두 9102건에 달했다.
국내선은 예정 시각보다 30분, 국제선의 경우 60분을 초과해 이륙한 경우 '지연 운항'으로 기록된다.
지연 운항 건수는 지난 2012년 1만2488건으로 1만3984건을 기록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1만6675건으로 4000여 건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의 경우도 이미 상반기에만 9000여 건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지연 운항 건수가 1만8000여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 지연율 역시 6%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별 지연 운항 건수를 살펴보면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형항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지연율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진에어가 9.3%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8.6%, 6.8%로 뒤를 이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011년 6.6%, 2012년 4.6%, 지난해 5.9%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운항 지연율을 기록했다.
주요 지연 운항사유로는 공항 혼잡에 따른 항공기 연결 지연(A/C접속)이 1만4544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 및 폭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지연이 812건으로 뒤를 이었다. 기체 결함 등에 따른 기술적 정비(A/C정비)로 인한 지연도 412건에 달했다.
김 의원은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항공서비스 또한 늘어나는 수요를 차질없이 뒷받침해야 하지만 지연 운항 건수가 속출하고 있다"며 "면밀한 사전 운항 계획을 마련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