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황진희 기자] 롯데카드 정보 유출,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 LIG손해보험 인수 무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그룹이 외부 기관과 소통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 부처, 언론 등 대외 기관들과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롯데가 뒤늦게 대외협력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은 8일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을 신설된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에 겸임 발령했다고 밝혔다. 소 단장은 홍보와 CSR, 브랜드경영 등을 담당하던 기존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의 업무와 함께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외업무 지원을 맡게 된다.
롯데가 대외협력단을 설립한 것은 지난 1월 롯데카드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최근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부근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올 들어 각종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롯데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롯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정부기관, 언론, 시민단체 등과 적극 소통하기 위해 ‘마당발’ 인맥을 가진 소 사장을 대외협력단의 얼굴로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소 사장은 대구고 9회 졸업생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15회)의 6년 선배다. 뿐만 아니라 임환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역시 대구고(20회) 출신으로, 최근 경제계에 대구고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초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을 담당하던 최종원 부사장이 2주 전 건강 문제로 휴직에 들어간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등 중요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실장이 자리를 비우게 돼 외부 소통할 인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은 커뮤니케이션 상위 개념으로 알려진다.
한편 소 단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을 거쳐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이사를 지냈다. 소 사장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대표직을 내려놓고 ‘총괄사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