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맛·디자인' 바꾼 신라면, 약 될까? 독 될까?

농심이 이달부터 신라면의 맛과 디자인을 바꿨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상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농심 제공

[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농심의 '간판'제품인 '신라면'이 28년 만에 새롭게 단장된 가운데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농심의 신라면 리뉴얼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

농심은 4일 맛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라면을 이달부터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농심 측에 따르면 새로운 신라면의 맛은 라면의 기본 재료인 면의 식감에 중점을 두었다. 신라면의 원료 배합비를 최적 수준으로 조정해 면의 식감을 더 쫄깃하게 바꿨다. 또 국물과 더 잘 조화를 이루며 면의 퍼짐 현상을 완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또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고기의 깊은 맛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포장 디자인은 단순하게 바꿨다. 손글씨로 처리한 로고 '신(辛, 매울 신)'과 강렬한 빨간 바탕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외의 나머지 디자인 요소를 과감히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신라면의 리뉴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많은 누리꾼이 이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난 원조가 좋다. 바뀌는 게 싫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포장지는 몰라도 맛은 그냥 놔두지. 음식의 식감이 달라지고 소고기 맛이 강해지면 다른 음식이 된 거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신라면 리뉴얼을 두고 질타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누리꾼(소비자)들이 '가장 대중적인'라면으로 취급받는 신라면 맛을 바꿨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이번 신라면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끔 연구한 끝에 내놓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했던 기존의 얼큰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신라면은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24년째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는 라면으로 꼽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리뉴얼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두고 업계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맛과 디자인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인식된 이미지는 한순간에 바뀌기 어렵다.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동종업계 관계자는 "맛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소비자는 맛에 상당히 민감하다. 지금은 워낙 다양한 라면이 많다 보니 리뉴얼한 부분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면은 1986년 10월 출시 이후 2013년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이 230억 개에 달하고 세계 90여 개국에서 연간 7000억 원어치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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