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연정 기자] 삼성이 그룹 내 벤처캐피탈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의 게임 관련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블루스택’에 투자했다. ‘블루스택’의 소프트웨어는 스마트TV와 모바일게임을 연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 스마트TV의 콘텐츠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안드로이드용 모바일게임을 TV에 연결해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게임팝’의 출시업체인 ‘블루스택’에 약 134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벤처투자 외 퀄컴, 인텔, 벤처 캐피탈인 ‘레드포인트’와 ‘안데르센 호로위츠’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스택은 본래 윈도우와 맥 PC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드로이드 앱 플레이어’를 개발한 회사다. 안드로이드 앱을 타 플랫폼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미국 AMD 투자 유치에 성공한 적도 있다.
이후 블루스택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 콘솔 ‘게임팝’은 앱과 PC의 연동에그치지 않고 각종 모바일게임 및 애플리케이션과 TV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즐겼던 게임을 거대한 화면의 TV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게임관련 투자는 그리 낯선 것 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히어로즈 클래식 for Kakao’를 중견 모바일기업 컴투스를 통해 출시했다. 또 사업을 접긴 했지만 PC온라인 퍼블리싱 사업도 한 경험이 있다. 스마트TV 출시 이후에는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스마트TV 내 게임콘텐츠 확대를 위한 노력도 펼쳤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이번 게임 플랫폼 투자에 대해 삼성의 스마트TV라는 하드웨어와 결합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펴고 있다. 삼성 스마트TV 내 부족한 게임콘텐츠를 ‘게임팝’ 하나로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다.
지난 4월 열린 ‘유니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김규호 전무의 언급은 ‘게임팝’, ‘스마트TV’의 결합과 어느 정도 통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김규호 전무는 지난해 5월 게임 부문 강화를 위해 영입된 인물로 엔씨소프트, NHN을 거쳐 게임 사업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무는 콘퍼런스에서 스마트기기에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게임 콘트롤러 'S콘솔'과 하나의 게임을 여러 개의 기기로 공유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멀티스크린'을 공개하며 자사의 스마트기기와 게임의 연동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블루스택의 ‘게임팝’ 역시 삼성의 스마트TV 내 콘텐츠 강화에 큰 힘을 실을 수 있는 일종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투자가 삼성의 하드웨어와 연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된다면 '게임팝'이 스마트TV 내 콘텐츠 수급 문제로 골치 아팠던 삼성의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지 기대되는 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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