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여름은 덥고 습한 날씨가 많아 식품관리의 중요성이 요구되는 시기다. 여기에 최근 늦은 장마까지 찾아오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로는 식품 이물 발생 건수는 더위가 찾아오는 5월부터 점차 증가하며 식중독 발병률의 70~80%가 여름에 일어난다.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아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때문에 올바른 식품 보관법과 상식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는 데 필요조건이다.
장마철에는 높은 기온에 집중호우로 습도까지 상승해 '여름 불청객' 식중독 발병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음식재료 준비부터 조리, 섭취까지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재료 장보기는 쌀, 통조림 등 냉장이 필요없는 제품→채소, 과일류→ 햄, 요구르트 등 냉장 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순서로 구매하며, 식품 구매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
여름철은 최대한 신속하게 보관하고 먹는 게 중요하다. '방금 장을 본 식재료이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생각으로 차에 싣고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집안에서 실온에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육류, 어패류 등을 실온(25℃)에서 방치했을 경우 60분 이내에 약 20℃까지 식품의 온도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구매 후 냉장보관 해야 하며, 24시간 이내에 먹을 수 없다면 냉동보관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은 곰팡이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는 공기, 토양 중에 포자 등 여러 형태로 존재하며 25℃∼30℃, 상대습도가 60∼80% 이상에서 잘 생육한다. 따라서 장마철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땅콩, 옥수수 등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곰팡이가 생긴 경우 그 부위를 떼어낸 후 섭취해서도 안 된다. 곰팡이가 생성한 아플라톡신(Aflatoxin) 등의 독소는 간 독성을 일으키며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또한 가열로도 제거되지 않으므로 식품 일부에 곰팡이가 생겼다 하더라도 해당 제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은 채소 보관도 난감하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고유의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베란다 등 실온에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은 양의 감자와 양파를 실온에서 보관할 경우 싹이 나게 돼버리는 일이 많아 처리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식빵과 사과를 적절히 이용하면 좋다. 양파를 보관할 때에는 망에 식빵 한쪽을 함께 넣으면 싹이 트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감자의 경우, 사과를 잘라 넣으며 된다. 사과에서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가스인 에틸렌이 나와서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하므로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양파와 감자를 한곳에 보관하면 둘 다 쉽게 무르고 상하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식재료의 보관도 중요하지만, 밀폐되어있는 식품이 아니라면 남기지 않고 한번에 먹을 만큼씩만 구매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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