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이른 추석, 차례 비용 10% 상승…22만5240원

추석 1주일 전을 기준으로 주요 제수용품 27개 품목 구매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예상해 보니 지난해보다 10.1% 오른 22만524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 제공

[더팩트 │ 황진희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리기 비용은 지난해 추석보다 10%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1976년 이후 38년 만에 찾아온 가장 이른 추석(9월8일)으로 과일의 생육기간이 평년 대비 2주 이상 짧아, 전반적으로 출하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들이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1주일 전을 기준으로 주요 제수용품 27개 품목 구매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예상해 보니 지난해보다 10.1% 오른 22만524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제수용품 27개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은 오르고, 8개 품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며, 4개 품목은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추석에 제수용품 확보와 신선도 관리를 놓고 유통업계도 비상이다. 유통업계는 일반적으로 제수용품 예약 판매는 명절 한 달 전부터, 본 판매는 2~3주 전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달 20일쯤이면 햇과일 등이 매장에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에 따른 생육상태와 출하량 등을 고려할 때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햇과일 등 제수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 과일·육류 오르고 채소 내리고

품목별로 보면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사과(330g 내외 상품, 5개)는 올 개화기 저온 피해와 더불어 해거리 영향으로 착과 수가 10% 가량 줄어들고, 충주 등 유명 사과 산지의 출하량이 부족해 지난 해 대비 50% 가량 가격이 오른 1만5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배(650g 내외 상품, 5개)도 25% 가량 비싸진 2만5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단감(180g 내외 상품, 5개)은 조생 단감의 출하량 감소와 이에 따라 하우스 단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전년보다 41% 가량 비싼 1만20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밤(1kg), 건대추도 30% 가량 가격이 오르는 등 과일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적과 탕국 용도로 쓰이는 한우는 2012년부터 정부의 한우 수급 조절 정책으로 암소 감축 사업이 진행되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정육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우 우둔(1등급/400g)은 지난해 대비 5.3% 오른 1만6000원에, 국거리(1등급/400g)는 11.8% 오른 1만52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돼지고기도 지난겨울 돼지 설사병(PED) 등으로 새끼 돼지들이 많이 폐사하며 출하량이 줄어 뒷다리(500g) 기준 지난 해 대비 13.3% 오른 425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계란(30입/특란)은 올해 초 AI 여파 등으로 산지 가격이 상승하며, 지난해 대비 6.3% 오른 6700원 선에 판매될 전망이다.

반면 채소 가격은 지난해 대비 10% 내외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대파(1단)는 지난해 대비 4.3% 저렴한 2300원에, 애호박(1개)은 10.5% 저렴한 17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깐녹두(국산/500g)는 전년 수준인 1만38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 대형 마트, 2주 앞당겨 선물세트 예약 판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전국 108개 점포와 롯데마트몰에서 추석 대표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18일부터 1차로 사전 예약 판매하는 품목은 한우, 배, 굴비 등 신선식품 26종, 커피, 햄, 포도씨유 등 가공식품 43종, 샴푸, 치약 등 일상용품 22종에, 최근 롯데마트몰 전용 상품 6종을 추가해 모두 97종이다. 이후 예약 품목을 120여 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한우 냉장 정육세트(1등급 이상 국거리 0.6kg, 불고기 0.6kg 각 2입, 2.4kg)’를 9만7200원에, ‘햇살에 물든 사과 情(사과 17入 이내, 국내산)’을 4만4100원에, ‘청정원 우리팜 실속 L호(런천미트 115g*7, 순살참치 135g*3)'을 1만7360원에 판매(카드 혜택 적용)하며, 예약 구매한 선물세트는 9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1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전국 139개 점포 및 익스프레스, 인터넷쇼핑몰에서 추석 대표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예약 판매 품목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베스트 선물세트를 선정했다. 홈플러스는 한우, 과일 햄, 통조림, 위생세트가 이번 명절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건강, 친환경 세트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햇과일 수확이 늦어질 수 있어 두리안, 키위, 멜론 등 열대과일세트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왕새우, 연어, 크랩, 랍스터 등 이색 수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홈플러스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상품은 다음 달 25일부터 9월 4일 사이 고객이 희망하는 날짜에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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