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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장충동=황원영·신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하는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이 4일 오후 열렸다. 한중 양국 정상은 물론 국내 재계 총수 및 경영진이 총 출동한 가운데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계가 이뤄졌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과 한중 정상이 참석하는 만큼 신라호텔 주변에서는 물샐틈 없는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호텔이 주변의 지하철 역부터 경찰과 경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호텔로 향하는 주 도로와 언덕 사이에도 사복 경찰과 경호원, 의경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경호원들은 혹시나 벌어질지 모를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날카롭게 사방을 살피고 있다. 섭씨 32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도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행사장 주변에는 한-중 정상이 만나는 것을 기념해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다. 이런 풍경이 신기한 듯 신라호텔과 면세점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은 들뜬 기분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든 중국인 관광객들은 시 주석을 타국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호텔 앞에 기자들과 섞여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경제통상협력포럼이 열리는 다이너스티홀 입구에는 '신라호텔에 오신 시진핑 주석,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중국어로 적힌 빨간 현수막이 걸려 있어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신라호텔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지난 보름여 동안 수많은 시나리오 속에서 관계 기관과 협조해 안전과 편의 측면에서 만전을 기해 왔다.
중국 취재진과 국내 취재진이 로비 문 앞에서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속속 기업 대표들이 도착하자 취재진은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어떤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까" 등 숱한 질문을 쏟아 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인들이 모이는 만큼 기업 오너 중심 취재는 간혹 고성이 오갈 정도로 치열했다.
행사장 안은 바깥보다 훨씬 더 경비가 삼엄했다. 취재 라인을 제외하고는 출입증이 없는 사람은 출입할 수 없었다. 신라호텔은 공항이나 법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하물 검색대와 스캐너까지 갖춰 보안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안내원은 웃는 미소로 한-중 경제인들을 맞이했다. 리옌홍 바이두 동사장, 마윈 알리바바 동사회 주석, 톈궈리 중국은행 동사장, 런정페이 하웨이 기술유한공사 총재 등 250여명의 중국 경제 인사를 환영하기 위해 특별히 한복을 입은 안내원을 배치한 것으로 보였다.
중국 허난성에서 온 관광객 왕첸밍(41) 씨는 "한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친절한 한국인들에게 감사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항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 17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