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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장충동=황원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내로라하는 국내 재계 수장과 기관장, 전문경영인들이 신라호텔에 대거 모였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첫 방한을 계기로 공동 주최하는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총출동, 양국간 비지니스 미팅을 가졌다.
4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해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내 기업인들은 오후 2시도 채 안 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후 1시 30분쯤 행사장을 찾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이 “이번 한중 경제포럼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등 질문을 쏟아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시 주석과 특별한 친분을 자랑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시쯤 신라호텔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호텔 내부에 설치한 전시관을 찾아 전시된 커브드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들을 둘러봤다. 또한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이 열리는 신라호텔 행사장을 찾아 신라호텔 직원에게 만전을 기하도록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5분쯤 신라호텔을 찾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회의가 끝나고 논의하자”고 말한 뒤 급히 포럼장으로 들어갔다.
이어 3시 10분쯤 회의장을 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 전 기자들과 만나, 다음해 한중 인력 교류를 현재 1000만 명에서 2000만 명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한중교류가 (최대한)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의의에 대해서도 “국제, 정치,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깊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난징 공장 이전과 관련해 “시 주석이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과 비슷한 시간에 신라호텔을 찾은 구본무 LG회장은 말없이 들어갔으며, 이어 20분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에 도착했다. 4시 25분에 도착한 허창수 GS 회장은 “시간이 없다”며 회의장으로 급히 올라갔다.
4시 35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라호텔에 도착하자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 회장은 “충징공장 건설 승인에 대해 이번 회견에서 건의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서 시 주석과 해당 사항을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시 주석을 따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앞서 현대차는 시 주석 방한에 따라 단독 면담을 추진했으나 시 주석의 바쁜 일정 때문에 성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고 짧게 말한 뒤 포럼장으로 들어갔다.
포럼에 참석하는 한국 측 인사는 오영호 KOTRA사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래 현대중공업 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170여명이다.
중국에서는 리옌홍 바이두 동사장, 마윈 알리바바 동사회 주석, 톈궈리 중국은행 동사장, 뉴시밍 중국교통은행 동사장, 쓰션민 중국남방항공 동사장, 런정페이 화웨이 기술유한공사 총재 등 250여명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투자협력 MOU가 체결됐다. LG화학과 난징시 인민정부 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MOU에 이어 포스코와 충칭강철그룹, SK와 정웨이그룹, SKC와 TCL등이 양 기업간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코트라 IK 한기원 커미셔너가 한국 투자환경을 소개하면서 포럼에 참가한 중국 기업인의 한국진출을 독려하는 한편, 중국측에서는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과 옌타이시 정부가 중국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 중국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이외 한중 교역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의 한중 교역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는 시간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과 중국 정타이그룹은 각각 한국과 중국진출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양국 기업의 쌍방향 진출 및 교류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시 40분쯤 한중 경제통상 포럼이 종료됐다. 포럼장을 빠져나온 기업인들은 신라호텔 앞에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이동했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회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