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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오세희 기자]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호텔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 투자 팀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56)의 장녀 하민(25)씨가 근무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민 씨는 해외 유명 부동산 및 경영 컨설팅에서 근무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민 씨의 근무와 관련해 단지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 승계 작업을 위한 초석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호텔 인수 등을 통한 투자 분야에서는 더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일 미래에셋이 파르나스호텔 인수의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GS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에 참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모아 펀드를 조성하고, 인수와 관련된 제반 작업을 미래에셋증권이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현지 운용사가 보유 중이었던 시드니 포시즌 호텔도 인수했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5년 5월 광화문 지역에 개관할 예정인 '포시즌 호텔 서울' 호텔 운영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 호텔 앤 리조트와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첫 호텔인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판교'도 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분당구 판교역로 3310㎡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9층 건물을 건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테크노밸리 내 메리어트 계열인 코트야드 브랜드를 도입해 282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상하이 푸동지역에 위치한 미래에셋타워를 비롯해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브라질 상파울로 등지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텔 사업과 해외 부동산 투자 사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박현주 회장의 장녀인 하민 씨가 지난해 8월 홍콩법인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수시채용된 이후 서울법인 해외 부동산 투자 본부 사원으로 파견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민 씨는 미국 코넬대 사학과를 6학기 만에 조기졸업한 재원으로 경영컨설팅업체인 맥킨지코리아와 부동산투자컨설팅업체 CBRE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활발한 해외 부동산 투자가 하민 씨의 본격적인 2세 경영 수업과 맞물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하민 씨가 부동산 투자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에서 차근히 경영 수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과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민 씨가 입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실제로 하민 씨 입사가 알려지기 전부터 포시즌 호텔 서울 등 미래에셋의 호텔 확장을 두고 하민 씨의 자리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님 2세가 그룹 알짜 계열사에 입사해 주요 사업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영 수업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부동산 펀드 규모로만 2조8384억 원에 달한 것을 봤을 때 회사의 핵심 부서에서 일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민 씨가 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 32.81%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 8.19%를 갖고 있는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주식 100%, 미래에셋자산운용 32.81%,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14.14%를 갖고 있는 회사로 그룹 핵심 계열사를 잇는 사실상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어 하민 씨의 지분 소유는 추후 경영권 승계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은 박 회장이 48.63%를 갖고 있으며, 부인 김미경 씨가 10.24%를 갖고 있는 가족 중심의 회사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민 씨의 활동이 단순한 실무 경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쪽에서는 호텔과 부동산이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 부분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사원으로 깊게 관여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아직 보고 배우는 단계일 뿐 경영 수업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sehee1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