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지나친 긴장감인가, 차가운 날씨 때문인가. 프로야구 kt wiz가 선발 투수 소형준의 ‘널뛰기 피칭’에 눈물을 흘렸다. 1회와 2회 2이닝 동안 볼넷 5개, 삼진 0, 3안타, 4실점.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동안 볼넷 0, 삼진 6개,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 한 투수가 던진 내용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다른 피칭이었다. kt는 6일 대구에서 열린 2026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서 삼성 라이온즈에 1-5로 무릎을 꿇었다. 소형준의 난조로 잃은 초반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1차전 승리 뒤 2,3차전을 내리 내준 정규시즌 1위 kt는 우승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4차전은 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소형준은 KBO리그에서 알아주는 ‘피네스 피처’다. 이번 시즌 131⅓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24개에 불과하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진다. kt는 1회초 1번 김민혁과 4번 샘 힐리어드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한 점을 안고 출발한 소형준이지만 어쩐 일인지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1회말 3번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돼 1-1, 동점을 허용했다.
2회말 들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삼성 7번 이재현과 8번 류지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소형준은 1사 후 1번 김지찬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소형준은 2번 김성윤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내준 뒤 3번 구자욱에게 우월 3루타를 얻어 맞아 1-4로 역전됐다. 삼성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3점도 적은 점수 차가 아니다.
소형준은 2회말이 끝난 뒤 제춘모 투수 코치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 그 뒤 거짓말처럼 다른 투수가 됐다. 갑자기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찔렀다. 하지만 승리의 열차는 삼성 쪽으로 떠난 뒤였다. kt 타선은 후라도로부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은 8회말 4번 박승규가 쐐기를 박는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소형준은 6이닝 3안타 5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9경기 만에 첫 패배다. 아쉬운 대목이 있다. 1-1인 2회말 소형준이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그리고 1사 만루가 됐을 때 kt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최소한 타임이라도 불러 소형준에게 추수를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daeho902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