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MLB닷컴은 이례적으로 이정후의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다만 실제 이뤄질 확률은 낮다고 했다. 가능성 낮은 트레이드를 굳이 끄집어낸 이유는 이정후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 있다.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정후는 2026시즌 타율 .276. 10홈런, 57타점, 12도루, OPS .724를 기록했다. 첫 풀 타임을 소화한 2025시즌엔 타율 .266,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735를 마크했다. 지난 해 보다 타율은 1푼 올랐고, 홈런과 타점, 도루도 약간 늘었다. 그럼에도 OPS는 깎였다. 2025시즌엔 7,8월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 막판 반전을 이뤘지만 2026시즌엔 반대로 시즌 막바지 심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반기 .302의 타율이 마지막 55경기에서 .236으로 급전직하했다.
이정후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었다"다고 돌아보면서 "내년엔 어떻게든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2027시즌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신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의든 타의든 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9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출신 야수 가운데 총액 기준 최고액이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놀라운 콘택트 능력을 크게 반영했다. 이제 계약 기간의 절반이 지났다. 부상으로 3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첫해는 평가에서 제외하더라도 지난 2년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냉정하게 볼 때 메이저리그 평균치 수준이다. 고액 연봉에 걸맞지 않다.
이정후의 내년 연봉은 2300만 달러(약 305억 원)다. 2028년 이후엔 옵트 아웃(자유계약 선언)을 행사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트레이드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정후의 티켓 파워는 팀 내 최고다. 안타 생산력도 팀 내 으뜸이다. 다만 기복 있는 타격과 불안정한 우익수 수비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이정후는 소속 팀에 대한 애착이 넘치는 선수다.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 플레이는 헌신적이다. 이정후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동안 샌프란시스코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무엇보다 우선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3년간 이정후의 팀 공헌도는 크게 높지 않았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이번 시즌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지만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타격에서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확하게 반환점을 돌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고액을 투자한 건 확실한 3할 타율에 견고한 수비 그리고 빠른 발 때문이다. 가능성은 충분히 드러냈다. 미국에서도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한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지난 3년이 적응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입증의 시간이다. 그 승부처는 2027시즌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칼을 빼 들기 전에 이정후가 먼저 분명한 존재감을 각인 시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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