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닥쳤다. 국내 최초의 퓨처스리그(2군) 전문 구단 울산 웨일즈가 창단 반년 만에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다. 지방 정부 정권이 상대 당으로 넘어가면서 졸지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김상욱 신임 울산광역시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울산시 간부회의에서 "울산 웨일즈가 울산 야구 발전에 실제 도움이 되는지 물음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KBO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구단의 존속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당장 ‘해체’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임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낸 울산 웨일즈 창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김 시장이 말한 ‘KBO와의 계약 기간’은 명시돼 있지 않아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대로 재검토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상욱 시장은 울산 웨일즈가 울산 지역 초·중·고 및 사회인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또한 프로 선수들이 잠시 머물러 가는 구단이라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지난 2월 2일 창단한 울산 웨일즈는 울산시에서 연간 60억 원의 예산 전액을 지원받는다. 초기 3년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한 뒤 독립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적 자립 기반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이번 시즌 전반기를 마친 현재 5만 477명, 경기당 평균 1364명의 관중을 모았지만 입장 요금이 4000~5000원 수준이라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자생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시장이 바뀌면 언제든 구단 운영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시민 구단의 한계다.
울산 웨일즈는 ‘2군 전문 구단’이다. 1군 승격이 불가능하다. 이 점은 허구연 KBO 총재도 확실하게 공언했다. 허 총재는 "울산 웨일즈의 1군 진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래도, 목표도, 희망도 없다. 울산 시민들의 사랑과 응원만을 바랄 뿐인데 손님처럼 수시로 드나드는 선수들과 목표 없는 2군 리그에 만족할 팬들이 있을지 의문이다. 프로축구엔 17개의 시민 구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프로야구와 가장 다른 점은 승강제란 확실한 동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김상욱 시장은 예산 지원의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울산 웨일즈가 울산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는지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울산 웨일즈는 외국인 선수 이적료를 놓고 KBO와 이견을 노출했다. 타 구단의 재정적 도움을 절실하게 바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 단 한 명도 1군 리그로 이적한 선수가 없다.
울산 웨일즈가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KBO는 새 ‘2군 전문 구단’을 공모했다. KBO는 6월 16일 "야구 저변 확대 및 잠재적 시장 개척을 위해 퓨처스리그에 참가할 새로운 지자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럽고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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