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 강자의 진면목 보였다…단 한 번의 찬스에서 ‘빅이닝’ [김대호의 핵심체크]


23일 키움전서 5-2 역전승
최근 하향세 극복하는 의미있는 승리
상대 허점 집요하게 파고들어 위기 탈출

LG 트윈스 오스틴은 주자 3루에서 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3회말 2사 3루에서 2-2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번 시즌 주자 3루에서 7타수 7안타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LG 트윈스는 위기였다. 문보경과 문성주가 이탈한 타선의 힘은 뚝 떨어졌다. 선발 투수진도 흔들렸다. 22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217로 꼴찌, 팀 평균자책점은 6.74로 8위에 머물렀다. 투-타 균형이 무너졌다. 급기야 22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0-7로 완패하면서 팀 순위가 3위로 내려 앉았다.

LG는 23일 키움전에서도 초반 끌려갔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1회초 2사 후 키움 3번 임병욱에게 벼락 같은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3회초 다시 임병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0-2로 뒤졌다. LG 타선은 키움 선발 투수 배동현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3회말에도 선두 타자 8번 문정빈이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9번 송찬의가 때린 공도 내야에 높이 떴다. 여기서 이 경기의 승부를 결정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키움 유격수 권혁빈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주춤거리다 이 공을 놓쳤다. 그 틈에 송찬의는 2루까지 내달렸다.

LG 트윈스 홍창기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3안타를 몰아쳤다. 0-2로 뒤진 3회말엔 추격의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뉴시스

일단 찬스를 잡은 LG 타선은 무섭게 폭발했다. 1번 홍창기의 우익선상 2루타로 1-2로 따라 붙은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3번 오스틴 딘의 중전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오스틴은 이번 시즌 주자 3루에서 7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번 오지환의 우익수 옆 2루타에 이어 5번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단숨에 4-2로 역전했다. 상대의 한 순간 실수를 파고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LG가 주전 선수의 부상과 투-타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었다.

리드를 잡은 LG는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진수의 침착한 피칭으로 실점 없이 넘겼다. 8회말 한 점을 추가한 LG는 마무리 손주영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키움은 6연승 직전에서 LG의 집요한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강팀은 위기에서 더욱 강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LG가 보여줬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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