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에서 살상력 높인 신형미사일 도발...심상치 않은 北[이우탁의 인사이트]


해상 기반 핵투발 수단 포진한 신포 다시 부각...‘의도된 패턴’ 주목
5월 미중 정상회담 앞둔 전략적 도발 가능성

북한은 19일 오전 6시1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건조와 운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평양=AP/뉴시스

[더팩트 | 이우탁 칼럼니스트] 4월19일 일요일 아침, 북한으로부터 긴박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전 6시10분께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20일 북한은 하루만에 신형전술미사일 ‘화성포-11라’라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정밀 타격 능력과 더불어 탄두부에 접속탄(확산탄·cluster bomb)과 공중지뢰살포탄을 넣어 살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장면을 보면 방파제 끝에서 발사됐으며, 확산탄은 140km 떨어진 동해 알섬을 타격했다.

이 미사일이 식별된 것은 2023년 3월 화산-31 전술핵폭탄을 공개할 때 도면상 ‘화성포-11라’라는 명칭이 잡히면서다. 그동안은 대외적으로 신형전술탄도미사일이나 전술유도미사일 등의 명칭을 사용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명칭을 공식 발표했다.

필자는 발사 장소를 주목한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건조와 운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신포의 전략적 인식을 ‘해상 기반 핵투발 수단’과 연결해왔다.

북한은 이미 2022년 5월 7일 신포에서 SLBM을 기습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 군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신포 앞바다에서 SLBM 1발을 쏘아올렸는데,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때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던 시기였다.

이에 앞서 4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뒤 북한은 5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사흘 뒤 SLBM 도발을 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와 주변국에 핵무기를 기습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분석했다.

다시말해 전술핵과 전략핵 관련 운반체계와 플랫폼(잠수함)을 다변화, 다종화하려는 의지를 드려냈다는 것이다. 특히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니 SLBM의 경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을 수중 발사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등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으며, 후방지역을 기습 타격하는게 가능하다. 그래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전략적 도발을 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이번 신포에서 정밀 타격도를 지닌 ‘화성포-11라’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1월 4일과 1월 27일, 3월14일에도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발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지닌 도발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특히 평택 등 한미 연합의 가장 민감한 표적군을 타격할 무기 체계의 과시를 주목한다. 북한의 도발 메시지는 아무래도 내달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아울러 이란 전쟁의 상황을 적절하게 접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발사된 확산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에서 수백 개의 자탄(새끼 폭탄)이 들어있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자탄이 사방으로 확산한다. 이 때문에 요격이 어렵고 살상력은 더욱 커진다. 마치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이란의 확산탄에 무력화되는 것을 지켜본 북한이 이를 시험해본 것과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은 핵 고도화에 주력하면서 핵 투발 수단을 강화하며 이른바 ‘핵보유국 지위’ 기정사실화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발사 이후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이어질 것이며, 한반도 안보 정세에 긴장감을 더욱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미일의 정보 공유나 연합훈련, 그리고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 등이 예상된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 정세가 이란 전쟁 만큼이나 글로벌 관심사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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