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예능인이 최근 도박에 빠져 큰 빚을 졌다는 소식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터넷 불법 도박에 빠진 개그맨 이진호는 동료연예인들한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대부업체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그가 도박에 처음 손을 댄 것은 4년 전이라고 합니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이진호의 SNS 고백글)
◆ 불법 도박 및 대부업체 차용 보도 이후 '감당 못할 상황' 셀프 고백
연예인들을 포함해 이진호가 방송가 주변 사람들에게 빌린 돈은 총 10억원에 달하고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도 자그마치 13억원이 넘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들 중에는 심지어 방송국 임원과 PD, 작가들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BTS 지민에게 1억원을 빌렸고, JTBC '아는 형님'에 출연 중인 선배 개그맨 이수근과 가수 영탁, 하성운에게도 수천만원을 빌렸습니다.
이진호는 가족과 세금 등을 핑계로 급전을 빌려 대부분 불법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도 당장 불똥이 튀었습니다. 직후 방송된 '아는 형님' 씨엔블루 편은 이진호를 완전히 통편집해 내보냈습니다. 프로그램에 미칠 부정적 이미지를 빠르게 걷어낸 것인데 사실상 방송계 퇴출을 앞두고 있는 셈입니다.
◆ 가족과 세금처리 등 핑계 삼아 급전 차용 대부분 불법 도박에 탕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불거지는 이슈가 연예계 도박입니다. 10여년 전인 2013년 김용만 이수근 토니안 앤디가 불법 스포츠 상습도박으로 적발돼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법처리 돼 한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중 일부는 시간이 지난 후 복귀를 시도하거나 재기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가수 이성진과 신혜성 이지훈이 마카오 원정도박으로, 2009년에는 강병규 김준호가 각각 인터넷 상습도박과 해외원정 도박으로 단죄를 받았습니다. 신정환은 강원랜드와 필리핀 등을 오가며 세차례나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중 신정환은 원정도박 논란에 휩싸이자 뎅기열로 입원했다고 거짓 해명했다가 더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도박은 마약보다 무섭다고 합니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고, 요행히 몇 번 땄다가 다시 잃으면 본전 생각이 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블랙홀입니다. 연예인들의 경우엔 본인만으로 끝나지 않고 주변에 더 큰 피해를 안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약이나 음주운전 못지 않는 지탄을 받습니다. 연예계 불법 도박논란, 이제는 사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