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박지윤vs최동석 '맞소송', 부끄럽고 민망하다


'상간남 상간녀' 맞소송, 외부 시선 무시한 채 SNS '공구'에 열중
'끝없는 SNS 공방' 하면 할수록 덫, '아이들 위해서' 명분도 퇴색

박지윤은 지난 6월 여성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이어 최근 최동석이 박지윤과 남성 B씨를 상대로 제주지방법원에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사전적 의미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입니다.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우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데요. 이런 진흙탕 싸움은 어느 한쪽이라도 멈추지 않으면 쌍방 모두가 진흙구덩이에 처박히는 결과를 낳기 마련입니다.

이혼 소송 중인 박지윤 최동석의 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이후 줄곧 상대방을 의식하듯 SNS에 글을 올리며 대중의 불편한 시선을 자극했는데요. 급기야 각각의 상간자를 언급하며 쌍방 모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KBS 아나운서 입사동기로 결혼 후 줄곧 잉꼬 이미지를 보여줬던 터라 작년 10월 파경 소식만으로 이미 충분히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금도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로 상대방을 자극할 만한 SNS 글을 보면 도대체 결혼생활 중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러나 싶은 의혹과 궁금증이 생길 정도입니다.

KBS 아나운서 입사동기인 최동석 박지윤은 잉꼬부부로 알려졌지만,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최동석이 제기한 남성 B씨에 대한 손배소는 앞서 박지윤이 최동석의 지인인 여성 A씨를 상대로 낸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에 대한 맞불 소송이다. /SNS, 더팩트 DB

◆ '이전투구', 멈추지 않으면 쌍방 모두 진흙구덩이 처박히는 결과

이런 와중에 나온 '상간남 상간녀' 맞소송은 불난 데 기름을 뿌린 듯 세인의 시선을 크게 자극했습니다. 최근 박지윤이 지난 6월 여성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이번에는 최동석이 박지윤과 남성 B씨를 상대로 제주지방법원에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합니다.

최동석이 제기한 남성 B씨에 대한 손배소는 앞서 박지윤이 최동석의 지인인 여성 A씨를 상대로 낸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에 대한 맞불 소송인 셈인데요. 이혼소송 중 아이 양육권을 둘러싸고 생긴 이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바람직한 대응은 아닙니다.

상간자 소송이 양육권을 갖는 데 특별히 유리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양육권은 누가 아이를 양육하는 게 적합한가를 따집니다. 설령 어느 한쪽이 부정행위를 하고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지언정 법적 판단을 하는 데는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부부가 살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갈라서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아웅다웅 하면서 사느니 갈라서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이혼 예찬론자들도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박지윤 최동석의 경우는 이런 일반적인 상황마저 벗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대중이 바라보는 박지윤과 최동석은 둘다 유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끝없는 SNS 공방은 하면 할수록 덫이 되는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 자신들로 인해 논란 불거졌다면 최소한 '자숙하는 모습' 보여줘야

대중이 바라보는 박지윤과 최동석은 무엇보다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둘다 유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고 이제는 SNS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끝없이 주고받는 SNS 공방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하면 할수록 덫이 되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대중 앞에 '상간자 맞소송'이라는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논제를 던져놓고 정작 자신들은 아무렇지 않게 SNS '공구 판매' 수익창출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인플루언서들이 SNS상에서 '공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신뢰입니다. 이는 오랜 방송활동을 통한 바른생활 이미지로 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들로 인해 노이즈가 생기고 논란이 불거졌다면 최소한 자숙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다른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할말을 다하고, 버젓이 공구에 열중하는 모습은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부끄럽고 민망하다면 이제라도 이런 행태를 멈춰야 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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