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3월 내수 시장 성적표 '최하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한국지엠이 내수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계 '만년 3위'를 유지해 왔던 한국지엠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에 밀리며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지엠은 3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4만126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외를 모두 합한 전체 판매량으로는 업계 3위(르노삼성 2만7059대, 쌍용차 1만136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서의 성적만 놓고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국지엠은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모두 62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무려 57.6% 줄어든 수치다. 차종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251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경차 '스파크'가 42.1%의 감소율을 보였고, 군산공장 폐쇄로 생산이 중단된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레저용 모델 '올란도'의 경우 각각 566대, 438대씩 판매되며 73.6%, 52.1%의 감소율을 보였다.
경쟁사들과 판매량 역시 격차가 벌어졌다. 쌍용차의 경우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9243대를 판매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 2004년 이후 월간 최다인 3007대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내수 4위는 르노삼성이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내수에서 전월 대비 45.7% 늘어난 7800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 2019년형 모델로 새로 태어난 중형세단 'SM6'가 전년보다 114.9% 증가한 2767대가 판매됐다. 이 외에도 'SM5'가 950대 판매로 같은 기간 29.5%의 증가율을 보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 역시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