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장인’ 디아즈-김성윤의 ‘딱 한 번 실수’…그 대가는 참혹했다[PO1]


KIA, 플레이오프 1차전서 삼성에 5-1 승리
삼성 1회초 뼈아픈 실수 2개가 승부 갈라
KIA 카스트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삼성 우익수 김성윤. 김성윤은 16일 KIA전서 홈으로 송구한 공이 포수 키를 넘겨 점수를 줬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단기전은 수비 싸움이란 말이 있다. 팽팽한 승부에서 수비 하나에 희비를 갈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팀 실책 85개로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다. 삼성이 믿었던 수비에서 흔들렸다. 그 결과는 너무도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26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삼성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은 평소보다 몸이 가벼웠다. 속구 최고 구속이 154㎞까지 찍혔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도 위력적이었다. 1회초 KIA 1번 박정우와 2번 박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페텍은 3번 김도영에겐 신중하게 승부했다.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다. 결국 이게 화근이 됐다. 김도영은 4번 해럴드 카스트로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마침 카스트로의 빗맞은 타구가 1루와 2루 사이로 힘없이 굴러갔다.

환상적인 1루 수비를 곧잘 보여주던 삼성 디아즈가 26일 KIA전서 판단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뉴시스

여기서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타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던 삼성 1루수 르윈 디아즈가 갑자기 1루로 돌아섰다. 디아즈가 타구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 2루수 류지혁은 당황했고, 공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그 사이 발 빠른 김도영이 홈으로 쇄도하자 삼성 우익수 김성윤은 홈을 향해 급하게 공을 뿌렸다. 노바운드로 날아간 공은 삼성 포수 강민호가 점프해도 잡을 수 없었다. 김도영은 넉넉히 홈을 밟았고, 카스트로는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5번 나성범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2-0이 됐다.

비록 극초반이었지만 삼성 디아즈의 판단 미스와 김성윤의 송구 실책은 원정팀 KIA의 사기를 살려주는 빌미가 됐다. 더욱 아쉬운 건 디아즈와 김성윤이 알아주는 ‘수비 장인’이란 점이다. 디아즈의 1루 수비는 KBO리그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까다로운 타구를 손쉽게 잡아내는 유연한 핸들링은 탄성을 자아낸다. 김성윤 역시 현역 최고의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웬만한 우익수 앞 안타에 2루 주자는 홈을 엄두도 못낸다.

KIA 4번 카스트로가 26일 대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3회초 우월 2점 홈런을 날린 뒤 선행 주가 김도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거침없는 피칭을 하던 페덱은 1회초 2실점 이후 구위가 뚝 떨어졌다. 속구 구속이 갑자기 2~3㎞ 떨어졌고, 체인지업의 제구도 흔들렸다. 페덱은 3회초 카스트로에게 우월 2점 홈런, 4회초 7번 한준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스코어는 5-0. 페덱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5회말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5번 박승규에게 헤드샷 퇴장을 당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초반 실점 부담이 너무 컸다. 삼성으로선 1회초 그 장면이 두고두고 뇌리에 남을 듯싶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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