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 결승 3점 홈런 만든 박해민 ‘슈퍼 캐치’ [김대호의 핵심체크]


LG, 라이벌 두산 3-1 누르고 3위 점프
중견수 박해민 호수비로 역전 발판
곧이어 송찬의 결승 홈런 작렬

LG 박해민은 최고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한다. 매 경기 안타성 타구를 1~2개는 잡아 낸다. /LG 트윈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두산 베이스전은 전형적인 투수전이었다. 두 팀 통틀어 안타가 10개(두산 6개, LG 4개)였다. 단 한 번의 찬스에서 승부는 갈렸다.

두산은 1회말 4번 양의지의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두 번째이자 결과적으로 이 경기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2사 1,2루에서 5번 김민석의 타석이었다. LG 선발 임찬규의 초구 125㎞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김민석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향해 쭉쭉 뻗어 나갔다. 주자 2명은 "딱" 소리와 함께 거침없이 베이스를 돌았다. 동시에 LG 중견수 박해민의 발도 빠르게 움직였다. 순식간이었다. 공은 좌중간 펜스 앞에서 왼손을 치켜들며 점프한 박해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송찬의는 LG 타선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빠른 상체 회전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낸다. /LG 트윈스

승부의 물줄기를 바꾼 ‘슈퍼 캐치’였다. 박해민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LG는 0-3으로 끌려갔을 것이다. 두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미뤄봤을 때 쉽게 만회하기 어려운 점수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 속설이 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LG는 4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1번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3번 오스틴 딘이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1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4번 송찬의는 이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500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송찬의는 볼카운트 1-2에서 두산 선발 잭로그의 145㎞짜리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었다. 타구는 넘실넘실 잠실 하늘을 가로질러 오른쪽 관중석에 꽂혔다. 3-1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이었다. LG는 송찬의의 한 방을 끝까지 지켜 두산을 3-1로 누르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송찬의지만 ‘숨은 주역’은 박해민이다. 박해민의 ‘슈퍼 캐치’가 없었다면 LG의 4회초 반격이 가능했을까. 0-1과 0-3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르다. 특히 투수전에선 수비가 강한 팀이 이기는 게 정설이다. 그런 면에서 박해민이라는 ‘국보급’ 중견수를 보유하고 있는 LG는 행복한 팀이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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