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라이벌전에서 2-4로 졌다. 두산 선발 투수 잭로그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쉬운 패배의 순간에 한 줄기 희망을 봤다.
LG 선발 투수 송승기는 5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김대한(2회말 솔로)과 박준순(5회말 2점)에게 홈런 2방을 맞았지만 이전 등판에 비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송승기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LG는 후반기 들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8.18로 전체 꼴찌다. 전반기 1위에서 3위 추락, 충격적인 8연패가 선발 투수진의 붕괴에서 비롯됐다. 연패 기간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넘긴 게 단 한 번 뿐이었다.
급기야 불펜 요원으로 영입한 약셀 리오스 대신 메이저리그 112승의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39)를 긴급 수혈했다. 선발 투수진의 안정 없인 상위권 재도약은 꿈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 LG의 선발 투수진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건 28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다. 이 경기에 선발 등판한 앤더스 톨허스트는 에이스답게 7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30일 키움전에선 임찬규가 힘을 냈다. 임찬규는 6이닝 3실점으로 팀내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송승기마저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1일 두산전 등판 예정인 카라스코가 어떤 피칭을 펼칠지 주목된다. 카라스코는 전성기 시절 150km대 중후반의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최고 구속이 140km대 후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된 제구력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피네스 피처’로 변신했다. 삼성에 최근 합류한 크리스 페덱과 비슷한 유형이다.
관건은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다. 웰스는 무더위와 함께 급격한 체력 저하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0.93이다. 17일 kt wiz전 5이닝 6실점, 23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6실점, 29일 키움전 3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웰스가 반등하지 못하면 LG로선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웰스가 시즌 초반과 같은 피칭을 보인다면 LG의 한국시리즈 2연패로 가는 길도 활짝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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