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야구에도 ‘새옹지마’란 고사성어가 통했다. 작전 실패 이후 대량 득점.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폭발이었다. 이런 경우 감독도, 선수도 머쓱해진다.
2일 대전 kt wiz-한화 이글스전. 한화는 0-0인 2회말 선두 타자 4번 강백호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5번 노시환이 시원한 좌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 선발 투수 좌완 오원석의 초구 속구를 보기 좋게 받아쳤다. 한화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6번 허인서가 좌익선상 2루타로 나갔다. 7번 김태연 타석에서 김경문 감독은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한 점을 더 뽑아내기 위한 ‘스몰 볼’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소극적인 작전을 펼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화는 6월30일 kt에 3회까지 7-0으로 크게 앞서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날렸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김 감독 마음이 더욱 쓰린 건 이튿날인 1일 kt전서 다 따라잡은 경기를 4-7로 내주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김 감독은 2일 kt전에 앞서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김경문 감독으로선 2일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비록 초반이지만 한 점이 절실했다. 여기엔 선발 투수 왕옌청을 믿는 구석도 있었다. 김태연은 번트에 연속 실패했다. 두 번째 번트가 포수 뒤로 파울이 되자 자책하듯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볼카운트 2-2. 물러설 곳이 없었다. 김태연은 오원석의 바깥쪽 높은 속구를 냅다 밀어 쳤다. 어떻게든 2루 주자를 3루로 진루시키겠다는 의지였다.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강하게 날아갔다. kt 우익수 안현민이 주춤거리다 공을 뒤로 빠트렸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김태연이 3루에 우뚝 섰다.
그 뒤로 한화 타선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2회에만 두 번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중월 2점 홈런으로 kt 마운드에 KO 펀치를 먹였다. 번트 실패 뒤 행운의 3루타를 때린 김태연도 한 이닝 2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2회 한 이닝에 10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을 올렸다. 무려 27분 동안 쉴 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작은 실수 뒤 걷잡을 수 없이 터진 타선, 알 수 없는 게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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