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개막 이후 선발진의 한 축을 꾸준히 지켜온 아시아쿼터 왕옌청(25)이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왕옌청은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우천 등으로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된 끝에 2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3피안타 4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 했다. 주무기인 스위퍼를 던졌다가 삼성 거포 르윈 디아즈에게 대형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왕옌청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문동주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류현진 마저 주춤할 때 왕옌청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왕옌청의 구위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5경기에선 22⅔이닝을 던져 15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5.16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속구 스피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제구력이 나빠졌다. 체력이 부친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선 운도 따르지 않았다. 왕옌청은 삼성 타선을 1회초 3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초 1실점 한 뒤 3회초 시작 전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9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왕옌청은 삼성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았지만 4번 디아즈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후 왕옌청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삼성 5번 박승규와 6번 전병우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9분 간의 휴식이 독으로 작용한 듯했다. 공교롭게 한화 타선은 왕옌청이 내려간 뒤 타선이 폭발, 아쉬움을 더했다.
왕옌청은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에서 뛰었다. 대부분 선발로 등판했지만 1군 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쉼 없이 소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앞으로 남은 시즌은 길다. 이제 반환점에 도달했을 뿐이다. 한화로선 왕옌청의 체력 관리가 또 다른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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